[아침을 열며] 이재명의 싸움과 민주당의 싸움은 분리해야 한다

대한민국 뉴스 뉴스

[아침을 열며] 이재명의 싸움과 민주당의 싸움은 분리해야 한다
대한민국 최근 뉴스,대한민국 헤드 라인
  • 📰 kyunghyang
  • ⏱ Reading Time:
  • 83 sec. here
  • 3 min. at publisher
  • 📊 Quality Score:
  • News: 36%
  • Publisher: 51%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이재명이 대선 패배 후 인천으로 가 초선 배지를 달고 여의도 정치...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이재명이 대선 패배 후 인천으로 가 초선 배지를 달고 여의도 정치에 입성해 제1야당 대표를 맡은 지 1년이 됐다. 평가가 이어지겠지만 이 대표가 받을 1년 성적표는 낙제 수준으로 보인다. 이 대표 체제 민주당이 정부·여당 견제와 수권 능력 제시라는 제1야당 역할을 제대로 했다고 보는 이는 적다.일본이 수백만t의 원전 사고 오염수를 30년 넘게 바다로 흘려보내려는데도 윤석열 정부는 반대 한번 못한다. 독립 영웅들은 좌파 이력을 찾아 역사에서 지우고 일제 만주군 출신 백선엽은 복권을 추진한다. 수십명이 목숨을 잃은 안전사고에 대해 책임지는 고위 당국자 하나 없다. 그런데 이 모든 과정에서 제1야당의 존재감은 찾기 어렵다.

민주당 내부를 보면 왜 그런지 알 만하다. 쌍방울그룹의 대북송금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이 대표를 제3자 뇌물 혐의로 입건했다. 지난 3월 성남FC 후원금 의혹 수사에 이어 두 번째 기소다. 첫 번째 기소 때는 체포동의안을 부결시키며 방탄으로 맞섰지만 이번에는 이 대표 스스로 불체포특권 포기를 선언해놓은 상태라 묘수 찾기에 바쁘다. 비회기에 영장을 청구하라, 체포동의안 표결을 무산시키자, 이 대표 스스로 가결을 요청하라 등등 민주당은 연일 이 대표 수사 문제로 바쁘다. 우울한 민주당의 현실이다. 돌이켜보면 지난 이 대표 체제 1년간 민주당발 뉴스의 상당 부분은 대표 사법 리스크와 관련됐다. 검찰 비판, 당내 분란, 방탄 논란. 언론도 시민들도 이젠 지겨울 정도다. 검찰이 정기국회에 이 대표 구속영장을 청구하면 총선을 앞둔 추석 밥상에도 사법 리스크가 오를 판이다.

이 대표는 당선 후 “믿음직한 대안 정당으로 국민이 흔쾌히 선택할 수 있도록 만들겠다”고 했다. 하지만 현 정권의 일방주의와 야당으로서의 한계를 인정해도 169석을 가진 민주당이 야당 역할 한번 속 시원하게 한 기억이 없다. 뭐 하나 성사시키지도, 뭐 하나 막지도 못했다. 여론의 평가는 차가울 수밖에 없다. 한국갤럽 조사에 따르면 민주당 지지율은 30%대 초·중반에 갇혀 여당 아래에서 횡보하고 있다. 이 대표 취임 직전인 지난해 8월 4주차 34%였던 지지율은 지난 8월 4주차에도 32%를 기록했다. 정부의 헛발질이 이어져도 야당이 누리는 반사이익은 제로다. 취임 초에 들리던 위기론은 더 커졌다.

이 대표나 민주당은 억울할 수 있다. 대선 후보였던 제1야당 대표 수사를 1년 반이 넘게 끌며, 이렇게 수사를 정치적으로 활용하는 검찰은 없었다. 검찰이 씌우려는 혐의가 부당할 수도 있다. 하지만 당 전체가 대표 리스크에 끌려다니는 상황을 방치해도 될 정도로 현실은 한가하지 않다. 검찰의 부당함을 비판만 할 게 아니라 스스로 사법 리스크를 잘라내야 한다. 지난 17일 네 번째 소환조사를 위해 포토라인에 선 이 대표는 자신을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시시포스에 비유했다. 신을 속였다가 바위를 산꼭대기까지 반복적으로 영원히 밀어 올리는 형벌을 받은 시시포스처럼 검찰의 탄압에 끝까지 맞서겠다는 의지의 표현이었다. 이 대표는 이제 스스로 지기로 한 그 형벌에서 민주당을 풀어줘야 한다. 이 대표의 싸움과 민주당의 싸움은 분리해야 한다. 그것이 ‘그놈이 그놈’이란 회의론을 극복하고 30% 넘는 무당층의 관심을 다시 받는 민주당을 만들기 위한 첫걸음이다.

무기력한 정당이란 비난을 받는 데는 민주당 의원들의 책임도 크다. 총선에서 살아남는 데만 관심이니 이 대표 체제 1년에 대한 건전한 토론과 반성은 찾기 어렵다. 혹시나 공천을 못 받을까 지도부에 쓴소리 한번 못하는 이들, 12월 퇴진이니 옥중 공천이니 하면서 본인 공천은 이 대표에게 보장받고 총선은 간판만 바꿔 치르겠다는 속 보이는 이들이 대부분이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정부의 독주에 무기력한 민주당을 보고 밥 슈럼 전 민주당 전략가는 이렇게 말했다. “지금은 역사의 순간이다. 사람들은 이 순간을 돌아보고 당신은 무엇을 했는지 물을 것이다.” 다가오는 총선과 다음 대선에서 이 대표와 민주당 의원들을 향한 시민들의 물음이 될 수도 있다.

이 소식을 빠르게 읽을 수 있도록 요약했습니다. 뉴스에 관심이 있으시면 여기에서 전문을 읽으실 수 있습니다.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kyunghyang /  🏆 14. in KR

대한민국 최근 뉴스, 대한민국 헤드 라인

Similar News:다른 뉴스 소스에서 수집한 이와 유사한 뉴스 기사를 읽을 수도 있습니다.

이재명 “일본은 환경 전범”…野, 후쿠시마 규탄집회도 참석이재명 “일본은 환경 전범”…野, 후쿠시마 규탄집회도 참석민주당 등 야권 의원이 일본 후쿠시마로 건너가 27일 오염수 방류 반대 시위에 동참했다. 민주당 ‘후쿠시마 해양방류저지 총괄대책위원회’ 소속 우원식·양이원영 의원과 정의당 강은미 의원, 무소속 양정숙 의원은 이날 일본 후쿠시마현 이와키시에서 일본 야당인 사회민주당이 주도하는 원전 오염수 방류 반대집회에 참석했다. 이어 '이번 싸움은 한일 간의 싸움, 반일의 문제가 아니라 바다와 미래 세대를 지키려는 정의로운 항거'라며 '정의로운 한일 간 연대를 통해 일본 국민은 기시다 정권의 잘못을, 대한민국 국민은 윤석열 정권의 잘못을 바로잡자.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이화영 부인의 '재판 파행'…쌍방울 수사와 검찰 인사도 흔들었다이화영 부인의 '재판 파행'…쌍방울 수사와 검찰 인사도 흔들었다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의 부인 백모씨의 ‘검찰 흔들기’가 쌍방울 대북송금 수사 일정과 검찰 인사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법정에서 이 전 부지사 측 변호인은 '그간 이화영은 이재명의 방북비용 대납요청에 대해 ‘전혀 모른다’는 입장이었으나 (최근 검찰 조사에서) ‘쌍방울에 방북을 추진해달라고 요청한 사실이 있다’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당초 검찰은 이달 중순 ‘이 대표가 대북송금을 인지했다’는 이 전 부지사의 법정증언을 확보하고, 이달 말 이 대표 소환조사 직후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계획을 갖고 있었다.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與 '민주당 '오염수 가스라이팅', 이재명 단 한명 위한 정치쇼'與 '민주당 '오염수 가스라이팅', 이재명 단 한명 위한 정치쇼'국민의힘이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 방류에 대한 더불어민주당의 반대가 이재명 대표를 보호하기 위한 수단이라고 주장하며 '민주당이 ‘오염수 괴담’ 가스라이팅으로 수산업 불매운동을 부추기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대변인은 전날 민주당의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규탄 행진 또한 백현동 특혜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이재명 대표를 보호하기 위한 수단이라고 주장하며 '자신들의 안위와 목적을 위해 사악한 행태를 서슴지 않는 저질 정치'라고 평했다. 김 대변인은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대한 정부의 철저한 모니터링과 투명한 정보 확보는 더욱 공고해지고 지속될 것'이라며 '국민의힘은 무엇보다 우리 국민의 건강을 최우선으로, 국민이 안심할 때까지 우리 바다와 수산업을 지키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원전 사고 때 오염수 여과 없이 방출, 안전성 이미 검증''원전 사고 때 오염수 여과 없이 방출, 안전성 이미 검증''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는 우리나라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것이 이미 검증됐다. 공포심리로 국민의 어류 섭취가 줄면 건강에 악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사실 방류된 오염수에 포함된 극미량의 방사성 물질이 국내에 들어오기까진 방류 후 7년이 지난 뒤인데, 사람들은 공포심에 실제 방사성 물질이 전혀 들어오지 않는 방류 후 1~2년 간 수산물 섭취를 금하다 시간이 지나 해당 오염수가 흘러 들어오게 되는 때에는 정상 섭취를 한다'.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머그샷, 역효과 낼 것'…수모겪은 트럼프, 머그샷 선거 마케팅으로'머그샷, 역효과 낼 것'…수모겪은 트럼프, 머그샷 선거 마케팅으로공화당 유력 대선주자인 트럼프 전 대통령은 선거 캠페인 홈페이지에 머그샷 사진을 올리고 '지금 벌어지고 있는 일은 정의의 왜곡과 선거 개입'이라며 '좌파들은 당신이 미국 국민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정치적 아웃사이더에게 투표하지 못하도록 겁주려고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날 자신의 X(옛 트위터) 계정에도 머그샷을 올리고 '선거 개입, 절대 굴복하지 않는다'는 글과 함께 트럼프 캠프 홈페이지 주소를 적어 홍보에 나섰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며느리인 라라 트럼프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머그샷을 촬영하기 전인 23일 뉴스맥스와 인터뷰에서 머그샷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을 당황하게 만들기 위한 것이지만 오히려 역효과를 낼 것'이라며 '트럼프 지지자들은 머그샷으로 포스터를 만들고 기숙사 방에 붙일 것'이라고 말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일본 오염수는?'…北中, 미사일 발사 방어 위해 유엔 안보리서 협공'일본 오염수는?'…北中, 미사일 발사 방어 위해 유엔 안보리서 협공북한이 정찰 위성 발사 시도에 따른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 위반을 방어하기 위해 일본의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 방류 문제를 거론했다. 발언 말미에 김 대사는 갑자기 '대량의 방사성이 포함된 오염수 방류 결정은 인류와 환경에 대한 악랄한 범죄'라며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 문제를 꺼냈다. 그러면서 '일본 정부는 잘못된 행동을 시정하고 오염수 방류를 중단하며 관련국 및 이해관계자들과 대화하고 핵 오염수 방류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Render Time: 2025-03-24 01:34: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