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 창간 77주년 기획 ‘쏠림 사회 한국, 강남 리포트’는 지리적, 사회적, 문화적으로 특...
대안 모델 넓히고 알려야 쏠림 완화
신소영 팀장=쏠림이 문제의 원인인지 혹은 결과인지, 그 결과가 다시 원인을 제공함으로써 악순환이 반복되는 것인지 정교한 진단이 필요하다고 본다. 쏠림이 심하다는 건 획일적 가치가 선호된다는 것, 그리고 우리 사회에서 자정적인 균형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뜻이다. 이는 지속 가능한 성장이나 발전에 위해 요소가 된다.로그인 아직 회원이 아니신가요? 경향신문 콘텐츠입니다. 기사를 계속 읽으시려면 로그인을 해주세요. 회원가입 로그인 박배균 교수=각종 불균형과 양극화 문제를 짚는 데 강남을 소재로 삼은 건 좋다. 다만 이 현상은 쏠림만의 문제는 아니다. 끊임없이 벽을 쌓고 차별화하면서 자원을 배타적으로 독점하려는 욕망도 쏠림만큼이나 중요하게 깔려 있다. 쏠림만 문제라면 집중된 자원을 균등하게 나눠주면 해결된다. 하지만 자원이 그렇게 배분되지도 않을 것이고, 그렇게 배분되더라도 그 자원을 가지고 또 다른 강남의 성채를 자기만의 것으로 만들려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신소영=지금 세대는 부모 세대보다 못살게 되는 첫 세대라고 하고, 기본적으로 먹고사는 문제가 충족되지 않은 상황에선 나만의 기준이나 가치를 세우는 것 자체가 사치스럽고 한가한 고민일 수 있다. 그렇게 하면 생존 싸움에서 이탈하는 위험을 감수해야 하므로 그 반대편으로의 쏠림이 심화되는 상황인 것 같다. 박배균=국토균형발전도 그렇고 부동산 문제도 그렇고 ‘이미 끝났다’ 또는 ‘때를 놓쳤다’ 이런 담론을 가장 조심해야 한다. 이런 식의 이야기는 무분별한 개발이나 부동산으로 큰돈을 버는 사람들만 도와준다. 여전히 우리 사회에는 잘 드러나지 않지만 대안적인 삶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고, 그런 희망의 신호들을 찾아서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
박배균=규제는 당연히 지켜야 한다. 다만 강남식 욕망에 사로잡혀 있는 중산층을 어떻게 끌어오느냐가 문제이다. 각종 부동산, 아파트 광고를 보면 거기 올라타지 않으면 안 될 것처럼 사람의 욕망을 마구 부추긴다. 사람들이 굉장히 조급하게 느끼도록 만든다. 반면 부동산 정책을 하는 사람들이 공공임대주택 같은 정책을 내놓으면서도 사람 마음을 흔들려는 작업은 별로 안 한다. 그러니까 사람들이 훌륭한 대안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주택 부동산 정책은 더 이상 경제 정책으로 축소하면 안 된다. 시민의 일상과 삶의 양식과 관련된, 포괄적인 사회문화 정책이어야 한다.박배균=강남은 중심처럼 보이지만, 표상에 불과하다. 수많은 연결된 가치들이 있는 헤게모니에 가깝다. 그래서 ‘강남 해체’란 것이 통쾌한 방식으로 이뤄지지 않는다. 강남이 자멸한다고 부자들이 망하는 게 아니라, 전세사기 사태에서 드러났듯 훨씬 열악한 사람들이 먼저 고통받는다. 이 싸움은 진지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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