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쏠림 사회 한국, 강남 리포트]‘제2의 강남’ 송도의 역설…“강남 쏠림 강화할 베드타운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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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쏠림 사회 한국, 강남 리포트]‘제2의 강남’ 송도의 역설…“강남 쏠림 강화할 베드타운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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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이 한국 사회 쏠림의 중심에 설 수 있었던 주요 요인은 부동산과 교육으로 압축된다....

“GTX 개통 이후 강남 쏠림 강화할 것”서울 강남이 한국 사회 쏠림의 중심에 설 수 있었던 주요 요인은 부동산과 교육으로 압축된다. 도로가 직선으로 뻗어있고, 주거와 상업지구가 사각형으로 구획된 신도시는 대표적인 부동산 투자 상품으로 고공 행진했다. 강북에 있던 ‘명문고’들이 이전하자 자녀의 ‘명문대’ 입학을 노리는 학부모들이 뒤따랐고 이들의 수요에 맞춰 새로운 사교육 시장이 열렸다. 부동산과 교육이 앞서거니 뒤서거니 강남의 인기를 끌어올리면서 사람과 일자리, 인프라를 블랙홀처럼 빨아들였다.

개발이 시작된 지 20주년을 맞은 인천 송도국제도시는 사실상 개발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송도 역시 강남과 유사한 형태의 발전 경로를 밟고 있다. 인기 학교와 학원이 밀집한 지역을 중심으로 부동산 가격 상승을 선도하고 있는 것이다. 강남의 일부 주민들이나 아파트 단지가 부동산 가격에 나쁜 영향을 미칠까 서울의 다른 지역 또는 강남 내 다른 단지와 섞이길 거부하는 것처럼 송도에서도 이 지역을 송도만의 구역으로 만들려는 시도가 존재했다. 송도 안에서도 어디 사느냐, 즉 아파트 가격이 얼마인가에 따라 구별을 지으려는 욕망이 보였다.로그인 아직 회원이 아니신가요? 경향신문 콘텐츠입니다. 기사를 계속 읽으시려면 로그인을 해주세요. 회원가입 로그인 ‘공구’로 표현되는 갯벌 위에 만든 도시송도는 바다와 갯벌을 메워 만든 도시다. 2003년 8월 송도와 영종·청라가 경제자유구역 내 국제도시로 지정되며 개발이 시작했다.

먼저 외부와 경계를 지으려는 시도가 있다. 지난달 7일 송도 주민단체들은 인천시청 앞에서 항의 집회를 열었다. 인천시가 자치구 행정체계 개편 방안을 발표했는데 송도가 포함돼 있지 않아서였다. 이들은 “행정개편 논의에 반드시 연수구 분구 또는 송도 경제특별자치구 지정 논의가 포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송도를 연수구에서 분리해 새로운 구로 독립시켜달라는 것이다. 이들은 “송도는 태생적 정체성 덕분에 연수구 원도심과 지리·역사·문화적인 공감대가 없고 완벽하게 분리돼 있다”는 논리를 편다.하지만 이면엔 부동산 문제가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희환 인천대 인천학연구원 연구교수는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모인 주민단체들이 자산 가치를 높이기 위해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면서 “인천 원도심 개발 이익과 재정으로 송도를 개발했는데 이제 송도에서 나오는 개발 이익은 송도에만 투자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온다”고 말했다.

송도는 경제자유구역이지만 이곳에서 가장 많이 보이는 건 고층 아파트다. 따라서 애초 개발 취지와 현재 모습에 괴리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송도에는 2021년 말 기준 2169개의 기업이 있다. 2010년 이후 송도 개발을 주도한 포스코 계열사와 셀트리온,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바이오 기업들이 들어왔다. 최근 대기업 연구개발센터나 바이오 관련 기업들이 늘고 있지만 외국 자본·기업 유치는 제자리걸음이다. 현재 송도에는 외국 투자 기업이 71개 있는데 2018년 67개에서 거의 늘지 않았다. 송도는 공공주택과 공공문화시설이 빈약하다는 특징이 있다. 송도의 건설형 공공임대주택은 10여년 전 공급된 395가구가 전부다. 2016년과 2017년 공급된 건설형 공공임대주택 273가구는 외국인 대상이었다. 공공도서관은 구립도서관 2곳과 작은도서관 4곳뿐이다. 인천시와 인천경제자유구역청 등이 토지와 주택 분양을 통한 수익에 몰두하다 보니 생긴 현상이라는 비판을 받는다.송도 주민들 대부분은 송도 생활의 장점으로 깨끗하고 안전한 환경을 꼽는다. 그리고 서울·강남으로의 접근성이 떨어지는 게 가장 불편한 점이라고 말한다. 김정숙씨는 최근 서울 송파구를 매일 오간다. 한 달 전 딸이 송파구에 있는 회사에 취직했는데, 자가용으로 2시간 걸리는 출퇴근을 시켜주고 있다. 딸이 몸이 약해 대중교통으로는 갈 엄두를 못 낸다고 했다. 김씨는 “우리 애는 집에서 가까운 송도에서 취업하고 싶어 했지만 갈 곳이 너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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