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춤 동작을 배우는 일은 쉽지 않다. 요즘 춤은 워낙 어렵기 때문에 한참 연습을 하더라도 원작자 움직임과는 차이가 큰 경우가 많다. 춤을 잘 추지 못하는 사람을 흔히 ‘...
새로운 춤 동작을 배우는 일은 쉽지 않다. 요즘 춤은 워낙 어렵기 때문에 한참 연습을 하더라도 원작자 움직임과는 차이가 큰 경우가 많다. 춤을 잘 추지 못하는 사람을 흔히 ‘몸치’라고 부른다. 그런데 왜 몸을 잘 이해하고 능수능란하게 쓰는 사람이 있는 반면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을까. 답은 뇌에 있다.눈이 빛을 감지해서 시각이 작동하는 것처럼 근육에 있는 ‘근방추’와 인대에 있는 ‘골지인대건’이 근육과 인대의 힘을 감지해서 자기수용감각이 시작된다는 것은 이미 수십년 전부터 알려져 있었다. 하지만 근육과 인대로부터 전달받은 힘 정보를 뇌가 어떻게 활용하는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그는 카메라로 원숭이의 팔을 촬영한 뒤 해당 영상을 토대로 관절의 움직임을 측정했다. 그리고 근육의 길이 변화를 추정해서 근방추의 자기수용감각 기관이 만들어 낼 신호를 인공적으로 계산하는 연구를 발표했다.
여기에 더해 영상을 보고 만들어낸 팔의 인공 자기수용감각 신호를 AI가 처리하게 하고, 영상 속 팔의 실제 주인인 원숭이의 뇌 신호를 동시에 측정했다. 이를 통해 마티스 교수팀은 AI로 끌어낸 신호와 진짜 뇌 신호를 비교했다. AI 신경망을 구성하는 각 단위체가 어떤 구조로 배치되고 어떤 원리에 따라 학습할지는 AI의 성격과 성능을 정하는 중요한 요소가 된다. 최근에는 생물학적 두뇌가 해결하던 문제를 AI가 해결하도록 하거나 AI가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을 관찰해 생물학적 두뇌가 일을 처리하는 방식에 대한 힌트를 얻는 사례가 보고되고 있다. 마티스 교수팀의 논문도 이런 학술적 흐름 가운데 하나다.
두뇌가 자기수용감각을 어떻게 처리하는지에 대해 뇌과학자들은 여러 가설을 두고 고민 중이다. 책상에 앉은 채로 팔을 뻗어서 휴대전화를 집어 드는 과정을 상상해 보자. 어깨와 팔꿈치, 손의 위치나 속도를 중심으로 정보를 처리한다는 가설과 각 관절의 각도와 각속도를 중심으로 정보를 처리한다는 가설이 있다.마티스 교수팀이 ‘임무 중심 신경망’기술을 활용해 분석한 결과, 움직임과 속도를 예측하는 AI가 원숭이의 실제 뇌 신호와 가장 유사한 패턴을 보였다. 이를 바탕으로 두뇌에서는 근육과 인대의 자기수용감각 기관에서 보내는 정보를 각 부위의 움직임과 속도 정보를 이해하는 방식으로 처리한다고 볼 수 있다. 향후 추가 연구를 통해 우리 몸의 움직임을 뇌가 어떻게 통제하는지에 대한 비밀이 더 밝혀질 것으로 기대된다.
대한민국 최근 뉴스, 대한민국 헤드 라인
Similar News:다른 뉴스 소스에서 수집한 이와 유사한 뉴스 기사를 읽을 수도 있습니다.
데이터는 알고 있다… 지난봄, 당신이 다녀간 여행지를꽃놀이는 눈치싸움이다. 봄은 짧고, 봄꽃을 즐길 수 있는 시간은 오래지 않다. 게다가 지구온난화는 봄꽃의 생체시계를 바꿔놓았다. 그간 차례대로 피어나던 순서를 무시하고 먼저 ...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당신의 강아지는 생각보다 많은 ‘단어’를 알고 있다23일은 국제 강아지의 날이다. 이는 2006년 미국의 반려 동물학자인 콜린 페이지의 제안으로 시작된 기념일로 사랑으로 강아지를 보호하고 유기견 입양 문화를 정착시키자는 취지...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아침을 열며]2000명일 필요도, 0명일 근거도 없다전공의들의 병원 이탈이 20일째에 접어들고, 의대 증원을 둘러싼 정부와 의료계의 갈등이 장기화할수록 의아한 점이 있다. ‘정부는 왜 이토록 급하게 매년 2000명씩 늘리겠다’...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추자현 “15년만 한국영화...이무생 또 만나 ‘배틀’ 뜨고파”[인터뷰①]“멜로 갈증 극심...감독 장윤현 믿고 ‘당신이 잠든 사이’ 출연”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우선, 나로 살기로 했다] 제도와 현실의 디커플링 “제도는 다 있다, 왜 굴러가지 않는가” [플랫]“부장님이 저한테 10번이나 물어보더라고요. ‘1억원 주면 애 낳을 거야?’라고요. 그래서 대답했죠. ‘1억원 갖고는 못 낳는다’고요.” 금융업계에서 사무직으로 일하고 있는 ...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최순실 일탈 왜 보고 안됐나…어렴풋이 짐작 가는 게 있다 [박근혜 회고록 38]그렇게 해서 문화부 차관으로 임명한 것인데 그가 최 원장과 개인적 친분이 있는 사이였다는 건 나중에 최 원장 문제가 터진 뒤에야 알았다. 국정원 특활비 상납 논란은 내가 3명의 국정원장(남재준·이병기·이병호)으로부터 2013년부터 2016년까지 3년에 걸쳐 36억5000만원의 국정원 특활비를 상납받았다는 내용이다. 검찰은 국정원 특활비로 내가 최서원 원장의 의상실 관리비, 측근 격려금, 삼성동 사저 관리비, 기치료·주사 같은 비선 진료비 등으로 지불했다고 주장했지만, 이는 사실과 다르다.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