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진보정당 좌파당이 살아 돌아왔다. 사망 선고 직전 기적처럼 부활해 지난 23일(현지시간) 치러진 독일 연방의회 총선거에서 깜짝 이변을...
독일 진보정당 좌파당의 하이디 라이히네크가 23일 총선 출구조사 결과가 나온 후 베를린에서 지지자들 앞에 모여 연설하고 있다. 라이히네크가 서있는 강단 뒤 스크린에는 “감사하다”는 문구가 적혀있다. AFP연합뉴스
옛 동독 사회주의통일당을 일부 계승한 좌파당은 주요 지지 기반이던 동독 지역에서 극우 정당 ‘독일을 위한 대안’이 득세하면서 내리막길을 걸었다. 지난해 초 인기 정치인 자라 바켄크네히트가 본인 이름을 딴 좌익 포퓰리즘 정당 자라바겐크네히트동맹을 따로 만들어나갔을 땐 미래가 없다는 평가가 나왔다. 지난해 6월 유럽의회 선거 득표율은 2.7%에 그쳤다. 독일 언론들은 정치권이 우경화하고 AfD가 4년 전보다 2배 가까이 세력을 키운 시기에 라이히네크가 진보적인 젊은 유권자들 분노와 지지를 끌어내는 데 성공했다고 평가했다. 평화 군축, 사회적 평등을 핵심 의제로 삼는 좌파당은 이번 선거에서 부유세 도입, 이민자 권리 강화, 임대료 폭리 통제 등을 내걸었다. ‘신호등 다음엔 좌회전’을 구호로 삼았다.기성 정치인과는 사뭇 다른 라이히네크 이미지도 눈길을 끌었다. 자신을 사회주의자이자 페미니스트, 반파시스트로 정의한 그는 왼쪽 팔뚝을 독일 사회주의 혁명가 로자 룩셈부루크 얼굴 문신으로 가득 채웠다. 기성 정치인에게 기죽지 않고, 일반 대중들에겐 친근하게 다가가는 모습도 신선한 점이었다고 독일 언론은 전했다.
연설 중간중간 동료 의원의 박수가 이어졌고, 독일 일간 타게스차이퉁은 이 연설을 두고 “새 별이 떴다”고 평가했다. 격정적인 몸짓으로 핏대를 세운 라이히네크의 영상은 틱톡에서 조회수 710만을 넘어섰다. 25일 기준 라이히네크의 사회관계망서비스 팔로워 수는 틱톡 58만명, 인스타그램 52만명을 웃돈다. 이번 총선에서 제2당으로 올라선 AfD 공동대표 알리스 바이델에 이어 가장 많은 수준이다. 진보당 지지자들은 그를 “하이디 여왕” “틱톡의 여왕” 등으로 부르기 시작했다.♬ original sound - Heidi Reichinnek, MdB 좌파당은 이후 독일 극우를 막아설 “마지막 방화벽”이라고 강조하며 SNS에서 공격적인 유세를 폈다. 선거 전략이 먹혀들어가면서 메르츠 대표의 극우 밀착 행보에 반대하는 한 시위에선 “프리드리히가 가득한 세상에 하이디가 되세요”가 적힌 플래카드가 등장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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