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23일 저녁 가족돌봄청년 이레씨(30·가명)를 만났다. 시간 부족에 시달리는 돌봄자의 상황을 인터뷰하겠다면서, 그의 시간을 쓰는 게 마음에 걸렸다. 퇴근길에 짬을 낸 이레씨는 “영케어러(Young carer)의 상황을 알려야 하니까 기사로 써주면 고맙다”고 했다.
지난 3월23일 저녁 서울의 한 카페에서 가족돌봄청년 이레씨를 만났다. 시간 부족에 시달리는 돌봄자의 상황을 인터뷰하겠다면서, 그의 시간을 쓰는 게 마음에 걸렸다. 퇴근길에 짬을 낸 이레씨는 “영케어러의 상황을 알려야 하니까 기사로 써주면 고맙다”고 했다.
이레씨는 “대학에서 간호학을 전공했고 졸업하고 나서는 3교대 간호사 일은 하기 어려워서 파트타임으로 일했다”면서 “오히려 일보다는 학교에서 공부할 때 시간을 쓰기가 수월했다”고 했다. 그는 “저의 사정을 좀 봐주는 대학병원에서 계약직 연구간호사로 일하기도 했는데 그때 연구에 관심이 생겨 대학원에 가서 사회복지학 전공으로 석사를 마쳤다”고 했다. 대학 등록금은 장학재단에서 장학금을 받았지만 대학원 다니면서는 빚을 졌고, 생계를 유지해야 하니까 연구조교도 맡아 했다. 이레씨는 올해 3월 취업했다. 소득은 월 200만원 초반대다. 그는 “급여가 많은 친구들 보면 야근도 하고 정말 열심히 일한다”며 “저는 고스펙을 쌓을 시간이 없었고, 지금도 일에 완전히 집중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라고 했다. “구체적으로 미래를 그리기는 어렵지만 내 자신의 삶도 살아야 하니까” 경력을 유지하려 분투하고 있다.-53세 여성, 6년1개월 돌봄나 지금 소원은 단 하루라도 혼자 한 번 있고 싶다 그랬어. 혼자 편하게 잠 좀 자봤으면 좋겠어 누워서.한국여성정책연구원은 이미 9년 전 ‘노년기 가족돌봄 위기와 지원방안 연구’ 보고서에서 “가족돌봄자들의 다양화를 고려할 때 이들의 부양 부담을 효과적으로 감소시키며, 주 돌봄자의 건강관리를 지원할 수 있는 자기관리의 개념을 강화시킬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이레씨는 “저한테는 정말 마음 놓고 맡길 수 있는 돌봄 인력이 제일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저희 어머니는 중증 장애인이라 돌봄이 힘든 편인데 활동보조사 선생님들의 수당은 시간당 1만원에 불과하다. 어쩌면 희생정신으로 이렇게 해주시는 건가 싶어 고맙기도 하고, 내가 미안할 일이 아닌데도, 미안한 생각도 든다”며 “이분들의 처우를 개선해줘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가족 간병돌봄을 전담한 이들도 시간 활용에 대한 욕구가 크다. 학술지 보건사회연구에 실린 ‘산재환자 여성배우자의 돌봄경험과 서비스 욕구에 관한 질적 연구’ 보고서에서 연구진은 척수 손상으로 인한 하반신 마비 환자를 돌보는 50대 여성 배우자 5명을 심층면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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