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무슨 로봇 입을까' 2043년 아침의 고민 SBS뉴스
은 각 분야에서 연구 중인 KAIST 교수들이 특정 시점을 전제로 미래를 예측해 쓰는 가상의 에세이입니다. 그저 공상 수준이 아니라 현재 연구 성과와 미래의 실현 가능성을 정교하게 조율하기에, 은 스프 구독자들에게 짧게는 10년, 길게는 50년 이상 과학이 내다보는 미래를 미리 살펴볼 수 있게 할 것입니다. 기계장치가 반복되는 충격에 영구적으로 안전한지 검사할 때 기준이 되는 숫자다. 기계장치는 백만 번 정도의 충격에도 망가지지 않으면, 충분히 안전하다고 판단한다. 다시 말해, 안전하다고 믿는 기계장치라도 백만 번 이상의 충격을 받으면 망가질지도 모른다는 뜻이기도 하다.
자동차는 대략 10,000km 정도를 주행하면 엔진오일을 갈아줘야 한다. 브레이크패드는 50,000km 정도마다 갈아줘야 한다. 우리 몸의 기계장치들에도 교체주기가 있다. 사실, 실제로 망가진 우리 몸의 기계장치들을 교체하는 기술도 많이 개발되어 있다. 하지만 이런 기술은 큰 수술을 필요로 하고, 그 전의 건강상태로 돌아갈 확률은 극히 낮다. 순정부품이 망가지지 않도록 오래 아끼면서 사용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인 것이다. 이론적으로 품질보증기간이 수개월에 불과한 우리 몸의 순정부품들을 평생 아끼면서 오래 사용하기 위해서 수십 년간 엄청나게 많은 연구와 개발을 거듭해 왔다.
옛날에는 옷을 입을 때 참 고민이 많았던 것 같다. 오늘 날씨가 춥거나 덥지는 않은지, 오늘 만날 사람이 어떤 취향을 좋아하는지, 오늘 어떤 활동을 주로 할지 등등... 사실 아무리 고민해도 답이 잘 안 나오는 것들이었다. 그런데 이제 그런 고민은 하지 않는다. 겨울이든, 여름이든, 웨어러블 로봇이 온도를 맞춰준다. 웨어러블 로봇의 내피에 펠티어 기술이 적용되어 있어서 겨울에는 따듯하게, 여름에는 시원하게 해 준다. 웨어러블 로봇의 겉면은 색깔을 마음대로 바꿀 수 있는 마이크로 OLED가 도포되어 있어서, 옷의 색깔과 패턴 같은 디자인은 일이 있을 때마다 바꿔주면 된다. 정 헷갈리면"안젤라, 오늘 만나는 손님이 최근에 어떤 패션 디자인을 좋아하는지 알아봐 줘" 한 마디면 된다. 그게 내 맘에도 들면 바로 적용하기.
매장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찾아온다. 새로운 디자인의 웨어러블 로봇을 구경하러 온 일반 고객들이 대부분이지만, 운동할 때 입을 거라며 유난히 파워가 큰 웨어러블 로봇을 찾는 고객, 연로한 부모님을 모시고 온 효심 가득한 고객, 아이의 키가 더 자라기를 바라는 부모 고객 등 셀 수 없이 다양한 분들이 매장에 방문한다. 매장에서 고객님들께 가장 어울리는 웨어러블 로봇을 추천해 드리고 나면, 이제 장소를 옮겨 사용법을 교육해 드린다. 어차피 안젤라가 알아서 다 챙겨주기 때문에, 사실 사용법이 어렵지는 않다. 하지만 안젤라와 대화하는 걸 어색해하는 분들도 계셔서, 마치 내 오랜 친한 친구를 소개해 드리는 마음으로 교육을 해 드린다. 안젤라가 워낙 싹싹해서, 친해지는 데 오래 걸리지는 않는다. 처음부터 옷과 대화를 나누는 게 익숙한 사람은 없지만, 금세 적응하고 좋아하는 고객들의 모습을 보니 괜히 뿌듯하다.
유명한 디자이너의 이미지 작품은 매우 고가에 판매되기도 한다. 케이씨의 초창기 디자인 패턴 같은 경우에는 자동차 한 대 가격을 거뜬히 넘어간다. 유명 작품에는 NFT가 적용되어 있어서, 다른 사람이 베낄 수도 없다. 웨어러블 로봇으로 표현하는, 세상에 단 하나밖에 없는 가상의 옷인 셈이다.벌써 주말이다. 아침에 일어나 적당히 씻고 스마트폰을 켜니 안젤라가 이번 주말에 하면 좋을 운동과 장소를 안내해 준다. 이번 주말에는 마라톤 정도는 해야 한다는 청천벽력 같은 이야기를 한다. 아마도 내가 이번 주에는 먹은 것에 비해서 칼로리 소모가 별로 없었던 모양이다. 관절 건강 상태도 알아서 분석을 했을 텐데 괜히 내 몸에게 미안한 마음이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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