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호근의 세사필담] 호적이 없는 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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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호근의 세사필담] 호적이 없는 나라
호적김형석 신임관장광복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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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석 신임 독립기념관장을 ‘친일 뉴라이트’로 간단히 낙인찍었다. 광복회 회장이 그날 들고나온 ‘9대 뉴라이트 판별법’과 판박이다. 둘째, 나라가 없다면 언제 나라가 섰는가? 우파의 논리는 국가성립의 요건인 영토, 정부, 국민을 충족한 ‘1948년 건국’인 반면, 좌파는 독립투쟁의 장엄한 분투를 주도한 상해임시정부다. - 송호근의 세사필담,호적,김형석 신임관장,광복회 회장,광복절,친일 뉴라이트,1948년 건국,상해임시정부

마침내 폭염이 죽었다. 너무 시달려 ‘물러갔다’라고 표현하기에는 분이 풀리지 않는다. 날씨에 성질을 내봐야 지구 온난화를 부채질한 사람 탓, 우리 탓인데, 끝장내자고 우격다짐하는 우리네 싸움판은 끝나지 않는다. 광복절 -건국절 격투다. 광복절 경축식은 결국 두 조각 났다. 김형석 신임 독립기념관장을 ‘ 친일 뉴라이트 ’로 간단히 낙인찍었다. 이종찬 광복회 회장 은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외쳤다. 일제를 두둔하는 친일사관, 이승만을 받드는 건국사관이 나라를 망쳐먹는다고. 일견 그럴듯한데 저 일방적 논리 때문에 얼마나 정신 사나운 세월을 보냈는지 짜증이 다 난다. 정신을 후려치는 역사 폭염은 해방 79년째 그대로다.기다렸다는 듯이 민주당은 역사입법에 돌입했다. 친일반민족행위를 찬양·고무하는 사람은 공직을 금지한단다. “헌법정신을 훼손하거나 민족정체성, 국가정체성에 반하는 사람들.” 대의는 번드레한데 내부는 엉망이다. 헌법정신의 역사적 산모는 무엇인가? 답이 엇갈린다.

우선, ‘광복’의 의미 해석. 광복은 말 그대로 ‘빛을 되찾다’인데, 빛은 무엇인가? 영어로는 ‘restoration of independence’, 독립의 회복이다. 독립의 실체는? 좌파는 상해임시정부가 세운 ‘대한민국’, 우파는 그냥 ‘주권’이라 해석했다. 나라가 아직 없다고 본 것이다. 둘째, 나라가 없다면 언제 나라가 섰는가? 우파의 논리는 국가성립의 요건인 영토, 정부, 국민을 충족한 ‘1948년 건국’인 반면, 좌파는 독립투쟁의 장엄한 분투를 주도한 상해임시정부다. 그러니 당연히 ‘1919년 건국’이다. 1948년 대한민국의 출범은 좌파에게 ‘정부 수립’에 불과하고 게다가 그 정부는 분단국가라는 반민족적 원죄를 지은 반쪽짜리다. 초대 대통령 이승만은 친일집단에 면죄부를 주고 분단을 획책한 반민족적 정치인이라는 고정관념에서 좌파는 꼼짝하지 않는다.

그의 중도우파적 절충이 허술하기는 하지만, 적어도 ‘친일 뉴라이트’라는 광복회장의 비난에 딱 들어맞지는 않는다. 그는 곡물 수탈을 수출이라 하지 않았고, 일제 통치를 찬양하지 않았으며, 징용과 위안부를 자발적이라 강변하지도 않았다. 그런 사람은 최근 한국학중앙연구원 원장, 독립기념관 이사로 임명되기는 했다. 아무튼 그날 효창공원의 절규는 낙인찍기 포효였다. 이 회장도 민주당도 조금 멋쩍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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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적 김형석 신임관장 광복회 회장 광복절 친일 뉴라이트 1948년 건국 상해임시정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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