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력을 분자, 자만심을 분모로 놓고 볼 때 분모가 분자보다 훨씬 컸기에, 즉 기준 1에 턱없이 모자랐기에 ‘하위 혁명가’로 분류됐다고 한다. 윤 대통령은 지난 27일 안동 병산서원에서 파평 윤씨 10대조 종조부(할아버지의 남자 형제)인 윤증(1629~1714)의 탕평(蕩平) 철학을 언급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4월 당선 직후에도 안동을 찾아 윤증의 협치 정신을 기리기도 했다.
소설가 권여선의 단편 ‘봄밤’에 나오는 대화다. 포근한 제목과 달리 실제 분위기는 쌀랑한 가을밤이다. 가지만 앙상한 나목과도 같은 두 남녀가 주인공이다. 더는 회복할 수 없는 중병에 걸린 남자와 지독한 알코올중독에 빠진 여성이 서로 기대며 삶의 끄트머리를 잡고 있다. 앞의 대화는 여자가 남자에게 톨스토이의 『부활』을 읽어주는 대목에 나온다. 『부활』에 혁명가 노보드보로프가 등장하는데, 그는 이지력이 뛰어난 반면 자만심이 굉장해 별 쓸모없는 인간이란 혹평을 받았다. 이지력을 분자, 자만심을 분모로 놓고 볼 때 분모가 분자보다 훨씬 컸기에, 즉 기준 1에 턱없이 모자랐기에 ‘하위 혁명가’로 분류됐다고 한다.
기자도 자문해 봤다. 나는 1에 얼마나 가까이 있을까, 답이 나오지 않았다. 우리 대부분도 비슷할 것이다. 예수나 부처 같은 성인이 아닌 이상 말이다. 톨스토이의 비유처럼 숫자 1은 균형과 중도의 상징으로 다가왔다. 좋고 나쁨, 빛과 어둠, 실리와 명분, 보수와 진보 등 세상만사는 어느 한쪽으로만 굴러갈 수 없지 않은가. 『부활』의 노보드보로프처럼 우리 정치판에는 자만심이 가득하다. 상대에 대한 겸양을 잊은 지 오래다. 여야 공히 도긴개긴이요, 오십보백보다. 특히 최근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참패한 여권에 불이 난 형국이다. 혁신위를 만들고 “아내와 자식 빼고 다 바꾸자”며 결기를 보였다. 윤 대통령도 중동 방문 직후 박정희 대통령 서거 44주기 추도식에 현직 대통령으론 처음 참석했고, 이어 영남 유림을 방문하며 보수 통합 의지를 다졌다.
윤 대통령은 지난 27일 안동 병산서원에서 파평 윤씨 10대조 종조부인 윤증의 탕평 철학을 언급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4월 당선 직후에도 안동을 찾아 윤증의 협치 정신을 기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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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호의 시시각각] ‘1’의 정치, 탕평 정치이지력을 분자, 자만심을 분모로 놓고 볼 때 분모가 분자보다 훨씬 컸기에, 즉 기준 1에 턱없이 모자랐기에 ‘하위 혁명가’로 분류됐다고 한다. 지난 27일 갤럽 여론조사(윤석열 대통령 직무 긍정평가 33%, 국민의 힘과 더불어민주당 지지도 각각 35%, 32%)가 보여주듯 여든 야든 모두 0.3대에 그쳤다. 윤 대통령은 지난 27일 안동 병산서원에서 파평 윤씨 10대조 종조부(할아버지의 남자 형제)인 윤증(1629~1714)의 탕평(蕩平) 철학을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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