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력을 분자, 자만심을 분모로 놓고 볼 때 분모가 분자보다 훨씬 컸기에, 즉 기준 1에 턱없이 모자랐기에 ‘하위 혁명가’로 분류됐다고 한다. 지난 27일 갤럽 여론조사(윤석열 대통령 직무 긍정평가 33%, 국민의 힘과 더불어민주당 지지도 각각 35%, 32%)가 보여주듯 여든 야든 모두 0.3대에 그쳤다. 윤 대통령은 지난 27일 안동 병산서원에서 파평 윤씨 10대조 종조부(할아버지의 남자 형제)인 윤증(1629~1714)의 탕평(蕩平) 철학을 언급했다.
“그러니까 1이 기준인 거네.” “그렇지. 모든 인간은 1보다 크거나 작게 되지.”
‘봄밤’의 남녀는 이 비유를 모든 이에게 적용해 본다. 분자에 좋은 점, 분모에 나쁜 점을 놓으면 그 사람의 값을 낼 수 있다. 장점이 많더라도 단점이 우세하면 그 값은 1보다 작을 수밖에 없다. 소설 속 인물은 “우리는 어떨까, 1이 될까”라고 묻는다. 극도의 결핍 상태, 말하자면 분모만 커가는 상황에서 그 수치가 ‘0’으로 수렴되는 것은 아닌지 안타까워한다. 하루도 바람 잘 날 없는 정국 때문일까. 숫자 1을 여의도에 빗대봤다. 이를테면 분자로는 대화와 소통, 민생과 복리를, 그리고 분모로는 이념과 분열, 정쟁과 당리 등을 들 수 있겠다. 지난 27일 갤럽 여론조사가 보여주듯 여든 야든 모두 0.3대에 그쳤다. 소리만 요란하고 알맹이는 없는 ‘빈 수레’ 정치가 확인됐다.
하지만 아직도 ‘그들만의 리그’에 머무르는 것 같다. “국민이 늘 옳다” “ 국민의 절규를 들어라”라고 재촉하던 윤 대통령의 29일 이태원 참사 1주기 시민 추모대회 참석은 결국 불발로 끝났다. 추모식을 둘러싼 정쟁은 이해하지만 국민의 슬픔과 함께하는 통 큰 리더십을 발휘할 순 없었을까. 통치의 요체는 이해관계 조정에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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