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은 리튬에서 시작되었다. 그러나 참사는 리튬에서 시작되지 않았다. 위험물을 아무렇게나 쌓아두고 대피할 통로도 제대로 갖추지 않은 작업장이 있었고, 움직이는 기계일 뿐이라는 ...
불은 리튬에서 시작되었다. 그러나 참사는 리튬에서 시작되지 않았다. 위험물을 아무렇게나 쌓아두고 대피할 통로도 제대로 갖추지 않은 작업장이 있었고, 움직이는 기계일 뿐이라는 듯 사람을 ‘쓰면서’ 정작 위험할 때 어떻게 움직여야 하는지 알려주지 않은 기업이 있었다. 리튬에는 책임이 없다. 그런데 아리셀 참사 이후 정부의 재발방지대책은 엉뚱한 방향으로 흐르는 듯하다.
노동안전재해는 숨어 있던 위험이 갑자기 튀어나오면서 발생하지 않는다. 작업과정에 상존하는 위험을 파악하고 통제하는 구조가 무너질 때 등장한다. 기계든 물질이든 사람이든 예상되는 공정을 빗나가는 경우들은 언제나 있기 마련이다. 그래서 노동자는 작업하며 다루는 물질이나 기계, 자신의 동선이나 동작이 어떤 위험과 연결되는지 충분히 알 수 있어야 한다. 교육을 통해 습득한 정보는 실제 작업 과정에서 동료와 상호작용하며 몸에 익히는 숙련으로 이어져야 한다. 위험을 느꼈을 때 바로 일을 멈추고 문제를 확인하고 개선을 시도하는 과정을 반복하며 위험을 다스려야 한다. 단체행동의 권리가 더욱 중요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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