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임기 후반 국정 목표로 ‘양극화 해소’를 제시했다. 윤 대통령은 “정부가 직접 개입을 해서라도 임기 후반기에는 소득·교육 ...
윤석열 대통령이 임기 후반 국정 목표로 ‘양극화 해소’를 제시했다. 윤 대통령은 “정부가 직접 개입을 해서라도 임기 후반기에는 소득·교육 불균형 등 양극화를 타개하기 위해 전향적인 노력을 해야 한다”고 했다. 대통령실은 서민·청년·중소기업을 지원할 정책 리스트를 만들고 있고, 국회 예산안 심사에서 여야의 양극화 관련 사업을 수용하는 것도 검토 중이라고 한다. 느닷없는 태세전환이다. 2년 반 동안 국정운영을 하면서 양극화가 얼마나 심각해졌는지, 국민살림이 얼마나 나빠졌는지 몰랐단 말인가. 분노가 치밀 정도로 어이가 없다.
대통령실은 “민간 주도 시장경제로 경제 체제를 전환시켜 경제를 정상화”했다며 임기 전반을 자찬했지만, 부자감세와 정부 역할 축소로 ‘대격차 시대’를 연 것이 본질이다. 내년 예산을 보면 말로는 서민과 민생, ‘약자 복지’를 앞세우지만 재정 지출은 거꾸로 가고 있음이 쉽게 확인된다. 대통령이 불법 채권추심 근절을 강조했지만 내년 서민 정책금융 예산은 올해보다 6100억원 줄었다. 내년 공공임대주택 예산은 15.4% 삭감됐고, 다가구 매입 임대사업은 88.8% 줄었다. 청년채움공제, 내일배움카드, 국민취업지원제도 예산이 줄줄이 깎였고, 생계곤란 같은 위기상황에 대응하는 긴급복지 예산도 내년에 2.3% 줄었다. 가뜩이나 교부금 삭감으로 쪼들리는 자치단체들이 발행하는 지방채를 중앙정부가 사들이는 예산도 대거 줄였다. 그래놓고 정부 쌈짓돈인 예비비는 역대급으로 불렸다.
정부는 올해 세법개정을 통해 상속·증여세, 소득세, 법인세를 대폭 깎아 고소득층 세부담을 5년간 20조원 줄이기로 했다. 일용직 근로소득에도 6%의 세율이 부과되는데, 비트코인 같은 가상자산에 대한 과세는 2년 유예하겠다고 한다. 세제개편안이 이대로 확정된다면 자산불평등이 심화돼 양극화는 더 커질 수밖에 없다.
대한민국 최근 뉴스, 대한민국 헤드 라인
Similar News:다른 뉴스 소스에서 수집한 이와 유사한 뉴스 기사를 읽을 수도 있습니다.
[단독] '양극화 해소' 팔 걷은 용산…민주당표 예산 수용도 검토윤석열 대통령의 임기 후반기 핵심 국정 목표인 ‘양극화 타개’를 위해 대통령실이 국회를 통해 내년도 정부 예산을 늘리는 방안을 추진한다. 중앙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대통령실은 국회의 예산 증액 과정에서 양극화 타개를 위한 합리적 방안이 도출된다면 야당이 요구하는 예산도 전향적으로 검토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13일 통화에서 '양극화 해소를 위한 예산 증액은 야당도 당연히 협조할 것이라 생각한다'며 '다만 효과가 불분명한 무분별한 현금 살포 예산은 여전히 수용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인공지능 시대 [이석태 칼럼]이석태 | 전 헌법재판관 2016년 3월 한국에서 바둑을 가장 잘 두는 프로 기사 이세돌과 구글 딥마인드 회사의 컴퓨터 바둑 프로그램인 알파고 사이에 바둑 시합이 벌어졌다. 이세돌은 자신이 이길 거로 예상했으나 4 대 1로 패배했다. 그 시합이 끝나자 알파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안호기 칼럼]파멸 앞당기는 초가속 시대 AI다양한 ‘종말시계’가 인류의 멸종 또는 파멸 징후를 경고하고 있다. 핵전쟁 위험을 예고한 종말시계(Doomsday Clock)는 올해 초 기준 자정까지 90초를 남겨두고 있다...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안호기 칼럼]저성장 시대, 행복한 후퇴 전략이 필요하다내년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예상보다 낮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최근 내년 성장률 전망치...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TSMC 신화 만든 ‘대만의 결단’…온 국민 옥죄는 ‘망국적 상속세’ 뜯어고칠 골든타임 [이진우 칼럼]금투세 폐지에 개미 투자자 ‘박수’ 상속세도 서민생활 곳곳에 악영향 만성질환처럼 민생에 합병증 심각 정부,정치권 획기적 개선 서둘러야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한쪽선 최저가 바나나, 다른 쪽에선 수백만원 패딩”…불황 속 극단적 소비마트 초저가 행사 오픈런 방블케 해 한편선 월급 뺨치는 명품 패딩 수요↑ 소득 양극화 속 소비 양극화 심화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