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대선 예비선거에서 경제학자 출신의 하비에르 밀레이 하원의원이 1위를 차지하는 이변을 연출했다. 밀레이는 정부 지출을 국내총생산(GDP)의 15%만큼 줄이고 18개 부처 중 10개 부처를 폐쇄하겠다고 공약했다. 뮤지컬 ‘에비타’는 페로니즘의 원조인 후안 페론 아르헨티나 전 대통령의 부인 에바 페론의 삶을 그렸다.
정말 드라마 같다. 외신이 전하는 아르헨티나 대선 소식을 혀를 끌끌 차면서 지켜봤다. 지난 8월 대선 예비선거에서 경제학자 출신의 하비에르 밀레이 하원의원이 1위를 차지하는 이변을 연출했다. 페론주의 정부의 현직 경제장관인 세르히오 마사는 3위에 그쳤다. 밀레이는 극우 자유지상주의자다. 중앙은행을 폐지하고 미국 달러를 공식 법정 통화로 채택하겠다고 약속했고, 심지어 장기 매매를 합법화하겠다는 극단적인 공약까지 내놓았다. 오죽하면 외신이 ‘무정부 자본주의자’라고 부를까.밀레이는 정부 지출을 국내총생산의 15%만큼 줄이고 18개 부처 중 10개 부처를 폐쇄하겠다고 공약했다. 방만한 재정을 수술하겠다며 전기톱을 들고 유세에 나섰다. 50대의 독신이면서 밀턴 프리드먼과 로버트 루커스 등 자유주의 경제학자의 이름을 붙인 개들을 자식처럼 키운다. 기행과 거친 언사 탓에 ‘아르헨티나의 트럼프’로 불린다.
포퓰리즘은 역시 힘이 셌다. 마사의 정부는 99%의 근로자에게 소득세를 깎아주고, 연금생활자에겐 공식 환율로 100달러 수준의 페소 보너스를 뿌렸으며, 식료품 부가세 일부도 환급해 줬다. 선거용으로 그렇게 퍼부은 돈이 GDP의 1%에 달했다. 집권 프리미엄을 살려 정부가 할 수 있는 돈 풀기에 조직적으로 나선 것이다. 국제통화기금에 430억 달러의 빚을 갚아야 하는 거덜난 나라에서 벌어진 일이다. 불리치와 중도우파 마우리시오 마크리 전 대통령이 밀레이 지지를 선언했다. 반페로니즘 연합전선이 결성됐지만 결과를 예측하기 힘들다. 페로니즘의 유혹을 아르헨티나 국민은 참아낼 수 있을까. 설령 그런들 독불장군 스타일의 자유지상주의 경제학자가 국민을 통합하며 고통스러운 개혁을 이끌어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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