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출되었기에 그 분노를 무시해 버리고, 고도의 심리 전략에 속지 말자고 해선 안 된다. 때때로 분노는 내면의 불안과 공포를 애써 방어하기 위한 SOS 시그널일 때가 많기 때문이다.
대남 초강경 공세를 이어가던 북한이 최고지도자에 의해 숨고르기에 들어가자, 북한의 전형적인 심리적 길들이기, 즉 ‘가스라이팅’ 전략이란 주장이 제기되었다. 탈북민 탓, 정부 탓, 아니면 미국 탓을 하면서 길들여지다가 또다시 김정은 위원장에게 고마워하며 더욱더 북한에 잘해야 한다고 결심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때때로 북한전문가들의 분석을 듣다 보면, 북한의 지도층은 모두 심리전술의 대가이다. 알고 보면, 심리전술을 구사하는 이들의 내면에는 더 큰 심리적 위기가 자리 잡고 있을지 모른다.“북한의 속내가 잘 보이시나요?” 2009년 통일부가 발주한 북한이탈주민 연구 과제를 생전 처음 맡은 내가 오랫동안 북한을 연구해온 한 연구자에게 물었다. 빙그레 웃던 그는 최소한 10년 이상 탈북민 연구를 견딜 수 있다면 그때 보일 수 있을 거라고 답했다. 갸우뚱하던 내게 그는 북한출신 ‘인간 대상 연구’를 하려면 특별한 뚝심이 필요하다고 첨언했다.
나는 2018년 9월 문재인 대통령이 능라도 경기장에서 15만 평양시민들 앞에서 평화를 선포했던 감격스러운 장면을 기억한다. 비핵화 의지를 만천하에 선포하려는 북한지도자의 의지마저 느껴졌다. “겨레가 힘을 합쳐 통일강국 세우자”는 평화의 구호가 성큼 다가왔다. 하지만 2년이 채 지나기 전에 북한은 평화의 상징이었던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하루아침에 폭파해 버렸다. 허망감에 ‘역시나 북한’이라며 마음이 돌아설 찰나에 나는 다시 10년 전 물었던 질문으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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