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열차 기관사에게도 아프면 쉴 권리를newsvop
13일 철도노조 서울지방본부는 영등포역 광장에서 ‘코로나에 운전강요 책임자 처벌, 아프면 쉴 권리 쟁취를 위한 서울지역 조합원 결의대회’를 열고 코레일의 책임있는 조치를 촉구했다. 코레일의 1호선 전동차를 운행하는 기관사들이 연·병가를 통제당해, 아파도 쉬지 못한 채 운행에 나서고 있다는 폭로가 지난 4일 기자회견에서 나온 바 있다.
집회에서 정주회 철도노조 구로승무지부장은 “병가나 보건휴가를 사용하려하면 ‘사람이 없어서 병가를 내줄 수 없다’는 경우가 부지기수”였다면서, “욕심있는 선배들은 아파도 병가를 사용하지 않는다”, “능력이 비슷하면 병가 사용 여부를 인사평가에서 볼 수밖에 없다”는 등 관리자들이 인사권을 내세워 아파도 참고 일해야 하는 강압적 문화를 조장해왔다고 밝혔다. 이런 문제가 처음이 불거진 것은 아니지만, 집회를 열만큼 크게 이슈가 된 것은 직급이 낮고 나이가 어린 청년 기관사들이 집단적으로 분노를 표출하면서부터다. 지난 6년 간 베이비붐 세대 퇴직 등으로 코레일 구로승무사업소의 경우 전체의 60%가 최근 입사한 청년 기관사들로 구성돼 있다고 한다. 그러다 보니 ‘코레일 관리자들의 청년 조합원 길들이기’에서 이번 사태가 비롯됐다는 평가가 있다. 김동준 구로승무지부 조직국장은 “병가 1회 시용 등 온갖 부당한 사유로 진급에서 누락된 청년기관사들이 참다못해 문제를 제기한 것”이라며 코레일이 인사권을 이용해 젊은 기관사들을 통제하려 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동차 기관사들에 대한 연·병가 통제는 단순히 코레일 내부의 인사문제를 넘어 전동차를 이용하는 시민들의 안전과 밀접히 연관돼 있다. 아픈 기관사가 무리하게 운전하다 문제라도 생기면 수많은 열차 승객의 안전도 위협받는다. 구로시민센터 김성국 대표는 “기관차도 고장 나면 어디로 들어가 고치는데 그것을 운전하는 기관사가 아파도 쉴 수 없다는 것은 웃기지만 웃을 수 없는 코미디 같은 일”이라며 철도노동자들의 안전과 건강은 시민들의 생명과 안전의 담보라고 강조했다. 우리는 코로나 시기를 겪으며 ‘아프면 쉬어야 한다’는 것이 너무나 당연한 개인의 권리이고, 공동체를 보호하는 일이라는 것이 확인했다. 철도 노동자들과 시민들의 요구는 복잡하고 어려운 것이 아니다. 아픈 기관사에게 운전을 강요한 관리자를 문책하고, 아프면 쉬게 하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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