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교육전문대학원 도입, 마구잡이로 할 일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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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가 2023년 연두 업무보고에서 대학원 수준 교원 양성 및 교육대·사범대 혁신 지원을 위해 교육전문대학원 시범운영 방안을 마련한다고 밝혔다. 현재 교육대학과 사범대 중심의 교사 양성 체계를 교육전문대학원 체제로 개편하는 것인데, 교전원 졸업 시 전문 석·박사학위 및 정교사 1급 자격증을 주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상반기에 2개 대학을 선정해 시범 운영하고, 내년부터는 정식 도입할 계획이라고 한다.

사회가 빠르게 변하고, 교육과정에도 큰 변화가 생기고 있다. 학령인구 감소로 교육대 정원이 지속적으로 줄고 있는 상황에서 교원양성 체계를 개편하는 것은 검토할 만하다. 그러나 교사의 학력을 석사급으로 높인다고 해서 전문성이 담보될 지는 의문이다. 이미 현직 교사 중 40% 가까이가 석사 학위를 소지하고 있다. 4년제 교육과정을 6년제로 늘려 예비교사의 부담을 늘리는 것도 마땅치않다. 교사 역량 강화를 위해 신규교사의 높은 학위를 요구하는 것보다 현장에 있는 교사들이 재직 중 재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연수와 교육사업을 진행하는 것이 효과적이고 현실적이다. 오랜 시간 바뀌지 않았던 교육대학의 커리큘럼 개편이나 목적성을 강화하는 것도 방안 중 하나이다.

교전원 도입을 일방적으로 추진하는 것도 적절치 않다. 이 방안대로라면 교대와 사범대에 큰 혼란을 가져올 것이 예상되는데 당사자의 의견 수렴과정이 충분치 않았다. 교대와 사범대를 구조조정하고 교사 정원 감축의 수단이 될 것이라는 주장에 힘이 실리는 이유다. 교육백년대계에서 교원양성은 중요한 문제다. 교사의 역량에 따라 우리 교육 수준도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달라질 미래를 대비해 교사의 역할과 상을 제시하고, 그에 맞는 양성체계를 설계하는 것이 순서다. 그 과정에서 관련 단체와 시민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는 것은 기본이다. 그저 교사 수를 줄이기 위해 양성 체계를 개편하는 건 현장을 반발을 낳을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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