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다시 ‘노동자 정치세력화’의 전진을 응원한다newsvop
지난달 24일 민주노총은 대의원대회를 열고 새로운 정치방침과 내년 총선대응계획을 논의했다. 민주노총의 정치방침을 대의원대회의 안건으로 상정한 건 지난 10여년간 정체 상태에 있던 노동자 정치세력화를 다시 추진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양경수 위원장은 복수의 진보정당이 존재하고 그 간극이 상당하다는 현실과 조합원들이 정치에 대해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한 위에서 '노동 중심의 진보대연합 정당'을 골자로 하는 총선 방침을 제안했다.
노동자 정치세력화는 민주노총의 강령에서 명시된 것으로 1987년 이래 민주노조 운동의 기본 노선이었다. 1995년 민주노총이 창립되고 1996~1997년 총파업에 이어 1997년 대선에 당시 권영길 위원장을 후보로 내세운 것이나, 2000년 민주노동당 창당 이후 민주노총이 가장 강력한 지지기반으로 기여한 것은 그렇기에 자연스러웠다. 그러나 민주노동당이 분열하고 2013년 통합진보당이 박근혜 정부에 의해 강제해산되면서 노동자 정치세력화는 퇴보했다. 그 이후에도 총선이나 대선과 같은 주요한 정치적 계기에서 민주노총은 '민주노총 후보'와 '지지 후보'를 선정했으나 사실상 '좋은 후보를 찍자'는 수준 이상이 되지 못했다. 조합원 스스로 정치의 주인으로 나서려는 열망이 사그라지고, 거대 양당 체제의 일각으로 행세하는 민주당과 합작하려는 움직임도 강해졌다. 지난해 민주노총이 실시한 간부정치의식 조사에 따르면 지난 대선에서 민주당과 진보정당 후보를 찍은 간부들은 거의 대등했다. 평조합원들의 경우엔 민주당 지지가 더 높았을 것임을 짐작할 수 있다.
그러나 거대 기득권 양당이 노동자를 대변할 수 없다는 건 재론의 여지가 없다. '반노동'을 국정기조로 내세우고 있는 윤석열 정부는 물론이거니와, 문재인-노무현-김대중 정부에서도 노동자의 권리 향상은 늘 뒷전이었다. 노동자 정치세력화는 우여곡절이 있고 형세가 불리하다고 하여 늦출 과제가 아니라는 의미다. 그런 면에서 민주노총이 정치방침 수립을 핵심 의제로 다시 내세운 것은 높이 평가할 만하다. 지난달의 대의원대회는 방침 결정 대신에 토론을 선택했고, 8월 대의원대회까지 '지도부 단일안'을 만들기로 했다. 찬반을 포함해 다양한 의견들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양 위원장이 애초 진보 '연합' 정당을 제안한 것도 진보정당이 복수로 병립하고 있는 현실을 반영한 것일 테다. 중요한 것은 노동자의 정치적 힘, 노동조합의 정치역량을 하나로 모으는 것이다. 논쟁을 미루고 시간을 끄는 것이 아니라 차이를 뛰어넘어 단결하기 위한 지혜를 모아내야 한다. 민주노총이 '싸우면서 단결하고, 단결하여 투쟁한다'는 원칙 아래 의미있는 한 걸음을 내디뎌주길 기대하고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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