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여성? 1890년대 영국 ‘뉴 우먼(New Woman)’ 열풍에서 유래한 말이다. 서구에선 남성 권력에...
신여성? 1890년대 영국 ‘뉴 우먼’ 열풍에서 유래한 말이다. 서구에선 남성 권력에 맞선 독립적·주체적 이미지가 강한 말로 쓰였다. 예를 들어 일상에서 치마바지를 입고 자전거를 타고, 책을 읽는 여성들, 또 대학에서 학위를 따거나 사진가 등 당시 남성 지배 영역에 도전한 이들을 가리켰다. ‘뉴 우먼’은 19세기 후반이나 20세기 초반 ‘페미니스트’를 지칭했다. 이 말을 수입한 식민지 조선에선 그렇지 않다. 1900년대 초부터 1930년대까지 신여성은 피동적인 현모양처’에서 소비 문화의 ‘모던 걸’, 남성 중심 시대와 싸운 페미니스트까지 시대에 따라 부각되는 측면이 달랐다.
국립현대미술관 ‘신여성 도착하다’전은 20세기 초 한국 미술과 대중문화에 나온 신여성 이미지와 문헌을 소개한다. 미술관은 여러 겹의 신여성 이미지를 1부 ‘신여성 언파레-드’, 2부 ‘내가 그림이요 그림이 내가 되어 : 근대의 여성 미술가들’, 3부 ‘그녀가 그들의 운명이다 : 5인의 신여성’으로 나눠 구성했다. 작품 수는 회화, 조각, 사진, 인쇄미술 등 500여점. 안석주, ‘여성선전시대가 오면’, 조선일보, 1930.1.12. 신여성은 요즘 말로 성적대상화와 여성혐오의 대상이기도 했다. 1930년 1월12일자 조선일보에 실린 ‘여성선전시대가 오면’ 제목의 삽화에선 4명의 여성 다리에 “나는 문화주택만 지여주는 이면 일흔살도 괜찮어요” “나는 신경질입니다. 이것을 이해해주어야 해요” 같은 문구를 적어놓았다. 글에는 “‘녀성 푸로파간다-시대가 오면’ 다른 곳보다 그 다리를 광고판으로 대신 쓸 것 같다”고 썼다. 모던 걸은 허영과 사치, 퇴폐와 타락의 이미지였다. 당시 신세대 남성 지식인은 신여성에게 호기심과 냉소, 적개심 등 복합적인 반응을 보였다. , 개벽사, 1922.7. 권진규미술관 소장/, 신동아사, 1933. 권진규미술관 소장/ 창간호 , 조선일보사, 1936.4. 권진규미술관 소장/, 개벽사, 1934.1. 권진규미술관 소장. 국립현대미술관 제공"> 왼쪽부터 , 개벽사, 1922.7. 권진규미술관 소장/, 신동아사, 1933. 권진규미술관 소장/ 창간호 , 조선일보사, 1936.4.
서양식 복장의 부유한 ‘모던 걸’과 짐을 든 남성을 대비시킨 표지는 어떤가? ‘모던 걸’은 신여성의 허영과 사치 이미지를 부각시킨 말이다. 국립현대미술관은 1930년대 모던 걸 이미지는 가벼운 취미 오락의 기호로 남성 독자들에게 소비됐다고 말한다.1930~1940년대 학교에서 공부하거나 공공장소를 활보하는 여성들을 포착한 사진도 여럿 나왔다. ,모노크롬프린트, 1938 유족 제공"> 최계복, ,모노크롬프린트, 1938 유족 제공 ‘신여성 도착하다’ 전시장 내 신여성 이미지와 구두, 양산 등 물품.기생도 여러 의미가 있다. 다음은 미술관 설명 자료다. “관기제도의 소멸 이후 근대기를 살아갔던 기생은 근대의 유흥문화 속에서 시각적 볼거리의 대상이자 성상품으로 전락하기도 했고, 패션, 영화, 대중가요, 춤 등의 분야에서 새로운 문화를 흡수하면서 대중문화를 주도하기도 하는 등 복합적 양상을 띠었다.
애순의 죽음을 어찌 봐야 할까. ‘백화점 쇼핑, 호텔, 자유연애에 매혹’되다간 결국 죽고만다는 남성들의 ‘경고’ 담긴 메시지라는 해석도 나온다. 나혜석 등 당시 시대를 앞선 여성들은 대부분 비극의 삶을 살았다. , 1928 추정, 캔버스에 유채, 88х75cm, 수원시립아이파크미술관 소장"> 나혜석, , 1928 추정, 캔버스에 유채, 88х75cm, 수원시립아이파크미술관 소장 “경희도 사람이다. 그 다음에는 여자다. 그러면 여자라는 것보다 먼저 사람이다. 또 조선 사회의 여자보다 먼저 우주 안 전 인류의 여성이다….” 국립현대미술관 강승완 학예연구실장은 전시 서문에서 화가 나혜석이 1918년 3월 ‘여자계’ 2호에 쓴 ‘경희’의 한 구절을 들어가는 말로 시작한다. 미술관이 중점을 둔 것은 시대에 맞서 싸우거나 남성 중심 사회에서 두드러진 활동을 벌인 이들이다. 나혜석은 여성 최초로 개인전을 열었따.
대한민국 최근 뉴스, 대한민국 헤드 라인
Similar News:다른 뉴스 소스에서 수집한 이와 유사한 뉴스 기사를 읽을 수도 있습니다.
[송길영의 빅 데이터, 세상을 읽다] 더 귀해지는 만남10년 전, 대규모 상가 개발 프로젝트에서 문제가 된 것은 동선이 잘 발생하지 않는 음영지의 용처와 야간에 그 넓은 공간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였습니다. 상점 구매자는 상점의 동선을 따라가지만 일하기 위해 온 사람은 그 위치가 외진 곳에 있어도 앱을 통해 손쉽게 찾아갈 수 있습니다. 그 넓은 공간에 몇 대의 로봇이 바닥을 닦으며 분주히 움직이고 있었습니다.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민주당 사법방해' 수사 속도내는 검찰, 민주당과 장외 공방정치자금법 위반 등의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은 25일 입장문을 내고 '야당 대표인 이재명 전 대통령 후보에 대한 구속영장을 위해 ‘사법방해 및 위증’이라는 프레임을 공고히 하려는 저급하고 비열한 술책'이라고 비판했다. 검찰은 김 전 부원장이 2021년 5월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에게서 1억원의 불법 대선자금을 받았다는 혐의를 깨기 위해 김 전 부원장 측 변호인이 민주당측 인사들과 공모해 이모 전 경기도시장상권진흥원장을 허위 증인으로 내세웠다고 보고 수사중이다. 검찰은 바로 '다수인의 조직적 가담 정황 및 물적 증거를 위조한 사실까지 확인돼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반박문을 내자 김 전 부원장은 '(이 전 원장에게) 위증을 해 달라고 요청한 사실은 전혀 없다'고 맞받았다.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현수막 금지' 선거 180일 전→120일 전…25명 초과 모임도 금지개정안은 선거에 영향을 미치기 위한 현수막 등 시설물을 선거일 120일 전부터 선거 당일까지 붙일 수 없도록 규정했다.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 민주당 간사인 김영배 의원은 '이번 개정안에 있는 현수막 금지 규정 적용을 받는 이는 예비후보·후보자가 아닌 일반인에 해당한다'며 '일반인이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 현수막을 선거일 120일 전부터는 붙일 수 없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향우회·종친회·동창회·단합대회·야유회 등 5개 모임과 선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25명 초과 집회·모임’은 금지된다.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美공화당 대선 경선 첫 토론…'트럼프 최고' 추켜세운 이 사람이날 토론회는 공화당 경선 주자 가운데 여론조사 지지율에서 압도적 1위를 달리고 있는 ‘1강’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일찌감치 불참을 선언한 가운데 열렸다. 토론회에는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 기업가 비벡라마스와미, 니키헤일리 전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지사, 크리스 크리스티 전 뉴저지 주지사, 팀 스콧 상원의원(사우스캐롤라이나), 더그 버검노스다코다 주지사, 애사 허친슨 전 아칸소 주지사 등 공화당 전국위원회가 정한 토론회 참여 기준을 충족한 8명의 후보가 나와 트럼프 전 대통령 사법 리스크, 낙태 정책, 우크라이나 지원 여부, 범죄 대책 등을 놓고 정면 충돌했다. 반면 라마스와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을 '21세기 최고의 대통령'이라고 평가하는 등 ‘친트럼프 성향’을 뚜렷이 드러내며 토론회에서 가장 활발한 모습을 보였다.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트럼프 빠진 공화당 경선 토론, 라마스와미 급부상이날 토론회는 공화당 경선 주자 중 압도적 여론조사 지지율 1위를 달리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불참을 선언한 가운데 열렸다. 토론회에는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 기업가 비벡 라마스와미, 니키 헤일리 전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지사, 크리스 크리스티 전 뉴저지 주지사, 팀 스콧 상원의원(사우스캐롤라이나), 더그 버검 노스다코다 주지사, 애사 허친슨 전 아칸소 주지사 등 공화당 전국위원회가 정한 토론회 참여 기준을 충족한 8명의 후보가 나와 트럼프 전 대통령 사법 리스크, 낙태 정책, 우크라이나 지원 여부, 범죄 대책 등을 놓고 정면 충돌했다. 토론회에 불참한 트럼프 전 대통령은 폭스뉴스 진행자 출신의 터커 칼슨과 한 사전 녹화 인터뷰를 토론회 예정 시각 5분 전인 이날 오후 8시55분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를 통해 공개했다.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월가 “엔비디아 보다 테슬라가 더 비싸보인다”24년 이익 수준 고려할 때 엔비디아 기업가치 더 저렴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