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질은 좀비 바이러스같아서피해자가 가해자 되는 구조'내 선'에서 끊고 멈춰야 한다
'내 선'에서 끊고 멈춰야 한다 얼마 전 전입신고를 하러 주민센터에 갔다. 주민센터에 들어서니 한 중년 남자가 고성으로 소리를 지르고 욕을 하면서 한참 동안 창구 앞에 서 있었다. 주민센터 직원들이 이 경우는 업무를 처리해드릴 수 없다고 아무리 설명해도 소용없었다. 그는 온갖 상욕을 퍼부으면서 몇십 분째 그러고 있었다. 뒤에는 스마트폰에 코를 박고 기다리는 사람만 스무 명 정도가 있었다.
하나 생각해보게 되는 것은 사회에 '갑질'을 하지 않으면 도저히 견딜 수 없는 사람들이 일정 비율로 존재한다는 점이다. 그런데 이 갑질이라는 것은 굉장히 전염성이 강해서, 그 폭력적인 경험을 한 번 당한 사람은 좀비에게 물린 사람처럼 다른 사람을 물어뜯으려 한다. 이렇게 '인간 아닌 경험'을 당하고 나면, 경우에 따라서는 우리 안의 무언가가 무너진다. 결코 해서는 안 된다고 믿었던 공고한 윤리 체계의 한 구석에 균열이 간다. 그리고 그 틈으로 인간으로서는 해선 안 되는 충동이 비집고 나온다. 피해자가 다시 가해자가 되는 것이다. 좀비 바이러스가 한 명에서 시작해도 인류 전체로 확산될 수 있는 것처럼, 갑질 바이러스 또한 다르지 않은 셈이다. 이것을 일종의 '좀비' 문제와 같은 구조라고 본다면, 결국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하나는 좀비와 전선을 형성하여 바리케이드를 치고 좀비들을 격리한 뒤 치료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좀비에 감염되지 않는 백신을 개발하여 일종의 면역력을 기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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