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었을 적 한때 담배를 피운 적이 있지만, 몸에 맞지 않아 끊은 지 오래다. 2019년 기준 우리나라의 흡연에 의한 사망자는 하루 평균 159명(연간 약 6만명)에 이르며 전 세계에서는 매년 800만명 이상의 사망자가 발생하고 있다. 담배의 해악은 합법적으로 유통되는 담배도 크지만, 불법 유통 담배는 이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더 크다. 우리나라에도 상당..
젊었을 적 한때 담배를 피운 적이 있지만, 몸에 맞지 않아 끊은 지 오래다. 2019년 기준 우리나라의 흡연에 의한 사망자는 하루 평균 159명에 이르며 전 세계에서는 매년 800만명 이상의 사망자가 발생하고 있다. 담배의 해악은 합법적으로 유통되는 담배도 크지만, 불법 유통 담배는 이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더 크다. 우리나라에도 상당한 규모의 불법 담배가 유통되고 있다는 보고가 있다. 불법 담배는 개인과 국가 그리고 기업 측면에서 볼 때 크게 세 가지 해악을 끼친다고 할 수 있다.
먼저, 건강을 해친다는 것이다. 품질 관리가 되지 않아 유해물질이 포함될 가능성이 높고, 저급 재료를 사용하거나 독성물질을 첨가해도 밝혀내기 쉽지 않다. 이는 성분 표시가 정확하지 않아 소비자가 어떤 유해물질을 흡입하는지 알 수 없기 때문에 건강에 치명적이다. 둘째, 국가의 세수 감소를 들 수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담배 가격에 부과되는 세금은 담배 한 갑당 담배소비세, 국민건강증진부담금 등 총 3323원의 세금이 부과되며, 이는 담배 한 갑 가격의 대략 74%를 차지하고 있다. 옥스퍼드 경제지에 따르면, 국내 불법 담배 유통 비율이 약 2.2%에 달하고 탈세 규모는 3000억원 정도로 추정된다. 특히, 정부가 세수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이런 탈루 세금이 있다는 것은 국가적으로 굉장히 큰 손실이다.이러한 불법 담배의 근절을 위해 2012년 11월 세계보건기구 담배규제기본협의 서울총회에서는 142개국 당사국 만장일치로 '담배제품 불법 거래 근절 의정서'에 합의했다. 의정서에는 의정서 발효 후 5년 내에 모든 담뱃갑 포장에 납세필증 부착, 납세필증 제조는 담배업계 이외 제3의 독립기관에서 수행, 효과적인 추적이 가능하고 안전한 납세필증을 담배업계가 담배 제조 시 부착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담배는 필요악이다. 피울 수밖에 없는 소비자의 입장을 고려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과 함께 건전한 유통 체계를 수립해 세수를 확보하고 기업도 보호하는 방향으로 정부와 업계 그리고 국민이 모두 함께 힘을 모아야 할 때다. 이를 통해 개인, 국가, 기업 모두에 윈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대한민국 최근 뉴스, 대한민국 헤드 라인
Similar News:다른 뉴스 소스에서 수집한 이와 유사한 뉴스 기사를 읽을 수도 있습니다.
[매경춘추] 시작이 반이다우리 병원은 전신마취 치료를 확대하는 사업이 한창이다. 작년에 서울특별시장애인치과병원을 맡고서 특이한 사실을 알았다. 그때 치과의사 중 30% 정도가 병가나 허리를 치료 중이었고 치과위생사도 허리가 좋지 못한 사람이 여러 명이라는 것이다. 치과의사가 계속 몸을 써야 하는 치료가 많아 목이나 허리가 아픈 사람이 많은데 그러함에도 상당히 높은 수치다. 알아보니..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매경춘추] 수출 역군 컨테이너컨테이너는 물건을 넣을 수 있는 사각형의 철판으로 된 구조물이다. 20피트짜리와 40피트짜리가 있다. 철판으로 된 박스이기 때문에 상품 파손의 염려, 도둑맞을 염려, 비바람을 맞을 염려 이런 걱정에서 수출자는 해방이 된다. 운송인 입장에서도 컨테이너가 규격화되어 일하기가 좋다. 들쭉날쭉한 상품을 일일이 손으로 크기를 맞추지 않아도 된다. 1960년대 손으..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매경춘추] 오만과 모욕얼마 전 신문에 우리나라의 2022년 기준 연간 수출액이 일본의 92% 수준까지 올라왔고, 총수출액이 사상 처음으로 연간 7000억달러를 기록하면서 이르면 올해 일본을 추월할 수도 있다는 기사가 보도됐다. 오랫동안 대한민국이 아닌 나라에서 살다가 온 사람처럼 깜짝 놀랐다. 어느 사이에 이렇게 되었을까? 우리나라는 제자리에 있는데 일본이 가라앉아 이렇게 된 ..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매경춘추] 새는 양 날개로 난다새는 양 날개로 난다. 수레는 바퀴 두 개가 있어야 온전히 제 역할을 한다. 필자는 훌륭한 지도자의 덕목은 비전과 결단이고 훌륭한 관료의 덕목은 통찰과 균형이라고 본다. 정책을 바라보는 잣대도 통찰과 균형이다. 경제정책의 영역에서 '성장이 우선이냐? 복지가 우선이냐? 수요가 먼저다? 공급이 먼저다?'라는 해묵은 논쟁 아닌 논쟁이 있다. 둘 다 중요하고 시간..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매경춘추] 넷제로스웨덴에는 '노스볼트'라는 회사가 있다. 유럽에서 가장 큰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 생산기업이다. 나는 2018년 스웨덴 주재 대사로 일할 때 노스볼트 본사를 방문하여 페테르 칼손 회장을 만난 적 있다. 칼손 회장은 노스볼트는 스웨덴 북부 지방 '셸레프테오'에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가지고 있는데, 공장 입지를 북부 지역으로 결정한 이유를 물은 내게 전기차 배터..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매경춘추] 로마 마차와 서울 지하철스페인에서 터널보다 큰 신형 열차를 대량 구매했다가 번복하는 황당한 일이 있었다. 2020년 스페인 교통부는 약 3349억원 규모의 협궤열차 31대를 제조업체에 주문했는데, 이듬해가 돼서야 주문한 열차 크기가 터널 폭보다 크다는 사실을 뒤늦게 발견했다. 열차가 투입될 북부 산악 지역은 19세기에 철도망이 건설돼 터널 크기가 다양하고 현대 규격에 맞지 않았는..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