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목일을 앞두고, 2019년 산불 피해를 입은 강원 강릉 옥계면과 2000년 동해안 산불을 겪은 강원 고성군의 현재 모습을 둘러봤다.
강원 고성군 죽왕면의 모습. 1996년과 2000년 연달아 산불 피해를 입고 2001년부터 복원이 이뤄진 곳이다. 중앙 임도를 기준으로 좌측은 활엽수들이 자란 자연복원림, 우측은 소나무가 식재된 인공복원림이다. 국립산림과학원 제공
산불 피해지는 초기에 검게 타죽은 나무, 화상을 입고 누렇게 말라죽은 나무, 살아남은 나무들이 뒤섞여 얼룩덜룩하다. 죽은 나무를 베어낸 산은 민둥산이 된다. 어린 묘목이 숲을 이루기까지 20~30년이 걸린다. 식목일을 앞두고, 2019년 산불 피해를 입은 강원 강릉 옥계면과 2000년 동해안 산불을 겪은 강원 고성군의 현재 모습을 지난달 31일 둘러봤다.이번에도 산불을 피해가지 못한 옥계면에서는 2000년 이후 네 차례 큰 산불이 났다. 그 중 2019년은 4월 4~5일, 식목일을 끼고 산불이 났다. 3년이 지난 지금 그곳은 여전히 민둥산의 외양을 하고 있다. 강원도 특유의 우람한 산세가 흙빛을 띠고 있는 광경이 어색해 보였다. 옥계면 산계리의 한 복원지에 가까이 가니 그제야 어른 허리 높이 정도의 어린 소나무와 활엽수 묘목이 눈에 들어왔다. 활엽수는 주로 참나무과 나무들이다. 사이사이로 생을 다한 소나무 밑동들이 박혀 있었다. 나이테상으로 30~40년은 족히 된 것들이었다.
2019년 옥계 산불은 그나마 식목일에 발생했다는 상징성 때문에 외부의 관심이 높은 편이다. 2019년 9월에는 민간기업과 사회적 기업 트리플래닛이 함께 이 지역에 나무를 심었다. 하지만 세간의 관심에서 빠르게 멀어져 철저히 ‘지역의 일’로 소외되는 모습도 눈에 띈다. 서 위원은 “지방 고령화 문제는 여기에도 적용된다”며 “숲을 다시 만드는 일은 하나부터 열까지 사람 손을 타는 일인데 주민은 다 나이 드신 분들이라 젊은 일손을 구하기가 어렵다”고 했다.2000년 동해안 산불은 울진 산불 이전까지 2만3794㏊가 피해를 본 최악의 재난이었다. 피해 규모가 전무했던 만큼 복원 방법을 놓고 사회적으로 열띤 논의가 벌어졌다. 그해 6월부터 8월까지 공동조사단이 77일 동안 피해지를 정밀 조사했고, 이듬해 1월 인공복원과 자연복원을 ‘반반’ 병행하기로 계획이 확정됐다. 1만2372㏊를 인공복원, 1만1422㏊를 자연복원하기로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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