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눈물의 도시락 봉사 '꼭 임종 전, 아버지 눈망울 같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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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는 도시락을 드리러 갔는데 누워있던 한 할아버지의 눈망울이 꼭 돌아가시기 직전 우리 아버지 같아서...' 그래도미담

"돕고 사는 게 맞는 얘기지만, 나이가 있으니 우선 10년을 목표로 어려운 사람들에게 무료로 도시락 나눔을 하고 싶습니다."'작은 나눔' 양재현 대표 부부를 비롯해 봉사자 14명이 위생모에 장갑, 앞치마로 무장한 채 벌써부터 점심 도시락 준비로 분주했다.이날의 메뉴는 제육볶음, 시래기나물, 쑥갓무침, 김치 볶음, 밥이다.이들은 힘들어하는 기색 하나 없이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 머리가 하얀 한 남성 봉사자는 바쁜 와중에도"주방으로 승격했어? 낙하산 아냐"라며 옆 사람에게 농담을 던졌다.봉사자들은 50~60대로 은퇴한 초등학교 교장 선생님부터 은행 지점장 출신, 야근하고 온 지하철공사 직원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모였다.시간이 지날수록 봉사자들이 속속 도착했다. 처음 14명이던 봉사자가 23명까지 늘어났다.

도시락 116개가 오전 10시 40분쯤 모두 포장됐다. 교회 집사인 양 대표와 함께 기도한 뒤 18명이 2인 1조로 배달에 나섰다. 나머지 5명은 설거지와 다음 도시락을 위해 미리 야채를 다듬고 있었다.'작은 나눔' 봉사자 박은영씨가 지난 23일 김창선씨에게 무료 도시락을 주고 안부를 묻고 있다. 고무성 기자 노인"도시락 오면 한 끼 안 해도 된다는 생각에 너무 기뻐"기자가 따라간 6조는 도시락 15개를 맡았다. 이날은 장날이라 비상에 걸렸다. 시장 인근 골목길까지 주차된 차들로 인해 배달이 어렵기 때문이다.문 앞에 걸린 빈 도시락 수거는 기자가 도왔다. 배달하는 15곳은 모두 허름하고 오래된 여관과 빌라, 소형 아파트였다. 어떤 곳은 바로 인근에 신축 아파트들이 들어서 있어 비교되기도 했다.허리 수술로 복대를 차고 나온 한 할머니는"그동안 정말 고마웠어요. 이사할 계획이라 이제 도시락을 안 보내주셔도 된다"고 웃으며 수차례 감사 인사를 전했다. 문 앞에는 보행 보조기가 눈에 띄었다.

하지만 박씨는 할머니에게 이사할 곳을 물은 뒤 배달이 가능한 지역이면 계속 보내주겠다고 했다. 바쁜 와중에도 박씨는 사회복지사를 만나자 기초수급자 등의 상황에 대해 서로 정보를 교환하기도 했다.지난 2010년 아들과 함께 탈북한 김창선 씨는"도시락이 오면 한 끼 안 해도 되겠다라는 생각에 얼마나 기쁜지 모르겠다"며"정부의 지원도 받지 않고 이렇게 해준다는 게 보통 일이 아닌 것 같다"고 강조했다. 김씨의 집 문 앞에도 지팡이가 놓여 있었다.6조는 노인들의 안부까지 묻고 나오느라 배달하는데 1시간 50분이나 걸렸다. 도착하자 양 대표가 반갑게 맞으며"점심까지 함께 먹어야 끝난다"며 연신 사양하는 기자에게 식사를 권했다. 음식은 식당을 해도 될 정도로 맛있었다.

처음에는 도시락 50개로 시작해 하루에 30만원이면 됐었다. 하지만 많은 사람이 도움의 손길이 필요해 보이자 화요일과 목요일, 토요일 등 일주일에 3번씩 한 끼 도시락으로 100개를 넘게 준비하게 됐다.양 대표는 힘들어도 뿌듯할 때가 많다. 도시락에 담긴 메모지도 그중 하나다. 양 대표는 '세상에서 가장 따뜻한 음식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맛나게 해주신 음식 잘 먹었읍니다. 감사하고 고맙습니다', '제가 소화기가 약해 주로 찰밥을 조금씩 먹고 있습니다. 주시는 반찬만이라도 잘 먹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라는 메모지들을 보여줬다.이어"우리 신앙인들은 기도하면 하나님 뭐 해주시라고 내 요구조건을 얘기한다"며"이제는 나도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일을 좀 해드리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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