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게는 지난해 열린 첫 프리즈 서울에서 유명 아티스트 파블로 브론스타인(Pablo Bronstein)과 협업해 ‘산업혁명 기간 워치 메이킹 기술에 깃든 인내의 순간’을 설치 작품으로 선보인 바 있다. 심소미는 올해 뉴욕·런던·서울·로스앤젤레스의 4개 도시에서 열리는 프리즈의 브레게 아트 이벤트를 모두 총괄한다. 흘러가는 시간에 관한 디지털 작품을 배경으로 중앙엔 시간이 흘러간 뒤를 보여주는 회화 작품이 있고, 양옆엔 오랜 시간의 역사를 가진 브레게의 시계와 시계장인들이 이들을 보호하듯 자리 잡고 있죠.
전시장 전면을 꽉 채운 검은색 바탕의 패널에 붉은 혜성이 떨어져 내린다. 중앙에 설치된 모니터에는 시간을 의미하는 작가 안성석의 디지털 아트 작품이 흘러나오며 생동감을 준다, 중앙엔 이와 상반되는 차분하고 우아한 분위기를 가진, 꽃잎이 겹겹이 쌓여 있는 것 같은 작가 정희민의 입체적인 회화 작품 4점이 자리 잡고 있다. 또 작품 양옆엔 스위스 시계장인이 직접 작고 세밀한 시계 부품을 만들고 조립한다.
올해 브레게의 아트 이벤트는 지난해보다 한 걸음 더 나아갔다. 한국인 큐레이터 심소미와 협업해 한국만을 위한 아트 전시와 프로그램을 기획한 것. 부스에서 보여줄 작품의 작가 또한 한국 작가가 참가해 우리에겐 더 의미 있는 작업이 됐다. 브레게 역시 이번 프리즈의 아트 이벤트를 통해 예술계와 깊은 유대 관계를 더욱 돈독히 했다. 전시장은 심소미가 큐레이팅한 특별한 작품뿐만 아니라 브레게의 헤리티지 워치와 타입 XX 컬렉션 등 신제품 함께 공개해 관람객들이 눈앞에서 직접 시계를 볼 기회를 마련했다.이번 협업의 기획자인 심소미는 서울과 파리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독립 큐레이터다. 도시 문화와 건축, 디자인, 예술의 접점에서 전시기획을 한다.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수여하는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 현대자동차가 수여하는 ‘현대 블루 프라이즈 디자인’, ‘제11회 이동석 전시기획상’ 등을 수상했다.
“열람할 수 있는 책과 고문서까지 모두 봤어요. 그런데 그 발명이 끝이 없더라고요. 분야도 천문학부터 시작해 항해, 기계공학까지 우리가 알고 있는 모든 지식이 연동돼 있었어요. 그때 ‘이렇게 두터운 역사를 가지고 있는 브랜드라면 현재 예술의 장에서 일어나고 있는 도전들을 포용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브레게에 과감한 기획을 제안했어요.” “서로 어울리지 않는 것 같은 두 개, 즉 브레게란 브랜드와 스트리밍이란 컨셉을 만나게 해 스파크를 일으키는 게 목적이었어요. 스트리밍은 디지털 콘텐트를 소비하는 방식이지만, 시간의 흐름에 따라 빨리 흘러간다는 특징이 있죠. 뒤로 갈 순 없고 계속 앞으로 나아가는 구조를 가지고 있어요. 이것이 바로 뒤로 갈 수 없는 ‘시간’과 같죠.”
프리즈가 열리는 도시별로 컨셉과 협업 아티스트를 다르게 한 것은 브레게에 대해 공부할수록 도시·예술과의 접점이 될만한 요소들이 넘쳐났기 때문이다. “하나의 주제만 선택하기엔 아까운 게 많았다”는 그는 아예 4개 도시에서 열리는 1년의 아트 페어 전 여정에 녹여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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