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서울 국제갤러리에서 세르펜티 75주년을 기념해 니키 드 생팔과 대표적인 한국 여성화가들의 대형 기획전을 열더니, 이번엔 한국 아티스트 김선우와 함께 협업해 새로운 ‘작품’을 만들어 냈다. 2021년 9월 서울옥션에 출품한 작품 ‘모리셔스 섬의 일요일 오후’가 1억1500만원이라는 거액에 낙찰됐다. 신인상주의 미술을 대표하는 프랑스 화가 조르주 쇠라의 ‘그랑자트 섬의 일요일 오후’를 오마주한 그림으로, 쇠라의 그림을 단순화시키고 그림 속 사람들의 머리를 도도새 머리로 바꿔 그렸다.
불가리의 2023년은 대형 프로젝트로 가득하다. 상반기 서울 국제갤러리에서 세르펜티 75주년을 기념해 니키 드 생팔과 대표적인 한국 여성화가들의 대형 기획전을 열더니, 이번엔 한국 아티스트 김선우와 함께 협업해 새로운 ‘작품’을 만들어 냈다. 예술에 대한 불가리의 집념과 철학은 김선우와의 협업을 통해 또 다른 가능성을 제시한다.김선우는 최근 가장 주목받는 신진 작가 중 한 명이다. 모리셔스 섬에서 서식하다 멸종한 도도새를 주인공으로 다채로운 작품 세계를 보여준다. 35세의 젊은 작가인 그가 주목받기 시작한 것은 불과 2년 전부터다.
지난 8월 7일 아침. 서울 종로구 평창동에 있는 그의 작업실을 찾았다. 산비탈에 조성된 주택가답게 작업실 통창으로 사람 키보다 높게 자라난 나뭇가지와 초록색 잎들이 작업실 통창을 가득 메웠다. 그의 작업에 자주 등장하는 초록 잎사귀 가득한 모습이 그의 작업실 창 풍경에 그대로 담겨 있었다. 재탄생한 사라진 유산들 소비재업계에서 작가와의 협업은 어렵기로 정평이 나 있다. 작가의 철학에 맞지 않으면 아무리 거금을 준다 해도 협업을 하지 않는 게 작가의 고집이다. 이번 김선우와 불가리는 어떻게 인연이 닿았을까. 상당히 건강한 삶으로 보여요. “여기엔 이유가 있는데요. 사실 저는 스스로를 재능이 많은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부족한 재능을 채워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노력밖에 없어요. 예술가는 크게 두 부류로 나뉜다고 생각해요. 자아도취형과 자기 비관형이요. 저는 후자 쪽이에요. 새벽에 작업실 문을 여는 것 자체가 혼자만의 작은 승리예요. 인체가 제일 싫어하는 시간이 새벽 5시라고 하거든요. 그 한계를 깨는 것이죠. 저는 천재가 아니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이렇게 성실하게, 꾸준히 노력해야 그 한계를 넘을 수 있다고 생각했고, 철저하게 루틴을 지켜요. 그 과정을 통해 성취감을 얻고, 실제로 발전도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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