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센터에서 심리상담까지 받아야 했던 승마장 직원들은 ‘곪은 상처가 터진 격’이라면서도 “불똥이 어디로 튈지 모르겠다”며 쉬쉬 하는 분위기였다.
“규정을 준수하고, 따뜻하게 대해주는 회원들도 많지만 일부 회원들의 고압적이고, 무례한 ‘갑질’ 행태가 어찌 어제 오늘 일이겠습니까. 전주승마장은 시민들을 위해 설립된 만큼 부와 명예를 가진 특정인이 아닌 시민을 위해 봉사할 수 있는 곳이 되길 원합니다.”
지난 4월18일 오전 11시20분. 승마장 야외마장에서 큰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회원 ㄱ씨가 승마강사 ㄴ씨와 설전을 벌이고 있었다. 승마장에는 자기 소유의 말을 매월 돈을 내고 맡긴 뒤 시설을 사용하는 자마위탁회원과, 승마장의 마방을 임대해 자기소유의 말을 직접 관리하는 자마동우회원, 승마장 소유의 말을 이용해 승마를 배우는 일반회원이 있다. 자마동우회원들은 부와 명예를 가진 기업 오너와 전문직종 종사자가 대부분이다. ㄱ씨 역시 기업체 대표이면서 말 3필을 가진 자마동우회원이었다. 강사 ㄴ씨는 ㄱ씨가 약속된 오후 시간이 아닌 오전에 말을 마장에 데리고 나오자 “다른 회원들에게 피해를 줄 수 있으니 오후에 훈련을 하라”고 막아 섰다. 그 과정에서 다툼이 발생했다. 3일 뒤 ㄴ씨는 ㄱ씨를 폭행 혐의로 고소했다.
그런데 이 사건 발생 10분뒤에 ㄴ씨가 여성 자마동우회원을 성추행했다는 고소장이 별도로 접수됐다. 여성회원 ㄷ씨는 고소장에서 “강사 ㄴ씨가 승마장 사무실 1층 남자화장실 앞에서 허리띠를 풀고 자신을 바라봤다”며 “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검찰은 이 사건에 대해 “영상자료에 ㄴ씨가 동일 시간대에 건물 안이 아닌 마방 방향으로 걸어가는 모습이 촬영돼 있다”며 범죄를 입증할 뚜렷한 증거가 없다고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앞서 경찰은 양측 진술이 엇갈리자 사건 당일 오전 9시부터 12시까지 3시간 분량의 CCTV를 2회에 걸쳐 조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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