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 주택가에서 발생한 여성 납치·살인 사건의 피해자 A씨가 범행을 당하기 석달 전쯤 지인과의 통화에서 유모씨 부부를 가리키며 “나는 증거가 너무 많다”고 말한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 강남 주택가에서 발생한 여성 납치·살인 사건의 피해자 A씨가 범행을 당하기 석달 전쯤 지인과의 통화에서 유모씨 부부를 가리키며 “나는 증거가 너무 많다”고 말한 것으로 파악됐다. 당시 A씨는 유씨 부부를 상대로 소송을 준비 중이었다. 유씨 부부를 A씨 납치·살해의 배후로 의심하는 경찰은 유씨 부부가 소송을 봉쇄하기 위해 A씨 납치·살해를 사주한 게 아닌지 수사하고 있다.
9일 경향신문이 확보한 A씨와 관련 코인업체 투자자 간 통화 녹음 파일에는 A씨가 유씨 부부를 상대로 소송을 준비하며 이들에게 불리한 증거를 다수 수집하고 있었던 정황이 담겨 있다. 지난 1월 이뤄진 이 통화에서 A씨는 “ 유씨, 황씨한테 너무 질…걔네를 잡고 싶은 거야. 어쨌든 증거들이 있잖아. 나는 증거가 너무 많아”라고 말했다. 이어 “작년에 퇴사한 분이 넘긴 파일부터 시작해서…”라며 주변인을 동원해 소송을 준비하고 있음도 시사했다. A씨는 유씨 부부에 대한 노골적인 적대감도 드러냈다. 그는 “이번에 유씨, 황씨가 변호사를 선임해서 무고로 걸었단 말이야. 내가 않았다는 것을 알면서도 저 거지 같은 xx들이 나를 한 거잖아. 어쨌든 유씨, 황씨가 무고로 처벌을 받아야 해”라고 했다. A씨와 유씨 부부는 한 거래소에 상장된 가상자산에 2020년 말 투자하고 주변에 홍보했다가 시세가 폭락하자 법적 분쟁을 벌여왔다.
당시 상황을 잘 아는 인사들은 이같은 법적 다툼 과정에서 유씨 부부가 범행을 저질렀을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1억원어치 물량을 사들였다는 한 투자자는 “A씨와 유씨 부부가 처음에는 ‘공범’처럼 움직여놓고 피해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나니까 서로 책임 소재를 돌리려 했다”면서 “A씨는 피해자들을 모으고 자료를 취합했고 황씨 ‘잡을 거다, 유씨 잡을 거다’ 말하고 다녔는데 당연히 보기 싫지 않았겠냐”고 했다. 다른 투자자도 “유씨 부부는 이전부터 다단계를 통해 거액의 돈을 벌던 사람들”이라며 “본인들이 의도적으로 판을 짠 게 드러나면 지금까지 모았던 조직들을 다 잃어버리게 됐을 것”이라고 했다.강남 납치·살인 ‘윗선’ 부부, 2년 전 대화서 피해자 두고 “저X 내가 직일 기다”…경찰은 공범 수사 총력https://www.khan.co.
경찰은 지난 5일과 지난 8일 유씨와 황씨를 강도살인교사 혐의로 체포했다. 남편인 유씨는 지난 7일 구속됐다. 유씨 부부는 이경우에게 A씨 납치·살해를 의뢰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유씨 부부가 이경우에게 범행 착수금 4000만원을 건넸다고 보고 있다.
대한민국 최근 뉴스, 대한민국 헤드 라인
Similar News:다른 뉴스 소스에서 수집한 이와 유사한 뉴스 기사를 읽을 수도 있습니다.
[2보] '강남 납치살인' 배후 재력가 체포…살인교사 혐의 | 연합뉴스(서울=연합뉴스) 임순현 기자=강남 40대 여성 납치·살해 사건을 수사하는 서울 수서경찰서는 8일 범행의 배후로 지목된 유모 씨의 부인 황모...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속보]‘강남 납치·살인’ 배후 의혹 재력가 부인 체포···살인교사 혐의강남 40대 여성 납치·살해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 수서경찰서는 8일 범행의 배후로 지목된 재력가 유모씨의 부인 황모씨를 체포했다.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배후 의심' 재력가 부부 잇따라 체포…청부살인 사실상 결론 | 연합뉴스(서울=연합뉴스) 임순현 오보람 김준태 기자=강남 40대 여성 납치·살해 사건의 배후로 지목된 유모 씨가 8일 오전 구속된 데 이어 유씨의 ...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납치살인 배후' 의혹 재력가 구속…살인교사 혐의(종합) | 연합뉴스(서울=연합뉴스) 임순현 오보람 기자=강남 40대 여성 납치·살해 사건의 배후로 지목된 재력가 유모 씨가 8일 구속됐다.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