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스스~~’ 스웨덴 스톡홀름 로얄시포트(Royal Seaport) 길가에 놓인 쓰레기통이 ‘숨’을 쉬었다.
‘프스스~~’ 스웨덴 스톡홀름 로얄시포트 길가에 놓인 쓰레기통이 ‘숨’을 쉬었다. 로얄시프토 지하에서 처리되고 있는 쓰레기 때문이었다. 가끔은 꽉 찬 쓰레기를 비우며 ‘뽕’ 소리를 내기도 했다. 길을 따라 2분쯤 걸으니, 맨홀 뚜껑에 적힌 ‘SOP’란 글자가 눈에 띄었다. 스웨덴어로 쓰레기라는 뜻이다. 로얄시포트의 쓰레기는 지하의 ‘쓰레기관’을 따라 집하장으로 이동한다.
지난달 16일 찾은 로얄시포트는 계획도시답게 기후위기 대응을 최우선으로 고려한 설계가 돋보였다. 스웨덴 기업 엔백의 기술로 쓰레기 배관을 땅 아래 묻었고 그렇게 늘어난 공간은 녹지로 채웠다. 해수면 상승을 대비해 지대는 높였다. 5분 이내에 생활 필수 공간에 도달하는 ‘5분 도시’ 개념도 녹여냈다.로얄시포트의 한 건물 벽에는 꼬리가 불타는 ‘소각 괴물’ 캐릭터가 붙어 있었다. 바로 옆에는 손에 플라스틱 제품을 든 캐릭터가 귀여운 표정으로 웃고 있다. 자세히 보니 캐릭터의 입은 쓰레기를 버리는 구멍이다. 소각 가능한 일반 쓰레기 투입구와 플라스틱 투입구를 캐릭터로 구분해 놓았다. 패트릭 해랄드손 엔백 북유럽지역 본부장은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쓰레기 분리 배출하는 것을 좋아하게 되니 보호자도 좋아한다”고 말했다.
사실 이런 배관을 만드는데도 철강 등 많은 자원이 들어간다. 공기압을 만드는 펌프를 가동하는데 에너지도 필요하다. 패트릭 본부장은 “미래에는 다른 소재로 파이프를 만들기 위해 여러 재료를 놓고 개발하고 있다”라며 “인공지능 알고리즘을 이용해 쓰레기 수거 횟수를 최적화해 에너지 사용량도 계속 줄여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길거리의 쓰레기통뿐 아니라 각 건물의 분리수거도 지하 배관을 통한다. 이렇게 확보한 공간은 ‘녹지’를 만드는 데 쓰인다. 스톡홀름시는 로얄시포트 내 최소 20%를 녹지로 만드는 것이 목표다. 건물 한 채당 최소 15㎡의 녹지를 포함해야 한다는 규정도 만들었다. 카밀라 에드빈손 스톡홀름시 담당자는 “스톡홀름에서는 사람이 큰 공원까지 200m 이내로 도달할 수 있어야 한다는 기준이 있는데, 로얄시포트는 ‘모든 곳’에 녹지가 있다는 점이 다르다”고 설명했다.녹지는 로얄시포트를 관통하는 ‘생태통로’ 역할도 한다.
지난 16일 로얄시포트 일대를 한 시간 남짓 걷는 동안 놀이터에서 뛰노는 아이들을 3번이나 볼 수 있었다. 로얄시포트에서는 개인 차량이 자주 다니지 않는다. 놀이터·식료품점 등이 모든 지역에서 5분 이내 거리에 있다. 대중교통도 가까이에 뒀다. 가까운 거리는 걷고, 이동할 때는 대중교통을 이용하도록 유도해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인다. 카밀라는 “도시 곳곳에는 공유 차량을 위한 주차장이 있고, 주차 공간은 건물 두 채당 한 곳만 있다”라며 “시민들은 평균적으로 일주일에 한 번만 차를 이용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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