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는 기억해야 하는 비극, 제주 4.3 작별하지_않는다 김성호의_독서만세 제주_4.3사건 한강 문학동네 김성호 기자
공산당 토벌이란 명분 아래 미군정은 제주도내 학살을 묵인했다. 처음엔 민중봉기였던 것이 남로당 무장대와 토벌대의 싸움이 되고, 이내 민간인에 대한 화풀이성 학살로 번져나갔다. 확인된 당시 미국 보고서엔 마을이 통째로 불타고 사라지는 일이 빈번했다는 언급까지 나왔다. 언론엔 재갈이 채워졌고 민간인은 도망치기 급급했다. 미군정도 대한민국 정부도 무려 7년의 시간 동안 이어진 학살을 묵인하고 독려하기까지 했다.
한강의 는 살아남은 사람들이 기억하는 비극을 다룬다. 전작 에서 1980년 5월 광주의 비극을 증언한 작가는 이번엔 끝나지 않은 제주의 비극을 소재로 삼았다. 마치 이 땅에서 벌어진 모든 비극의 증인이 되겠다는 듯이, 문학으로써 그 모든 폭력을 기록하고 저항하겠다는 듯이 말이다. 목적이 좌절됐을 때 이야기는 비로소 한 발 전진한다. 육지의 병원에 입원해 있는 인선과 제주를 찾은 경하가 이어지고, 세상을 떠난 인선의 어머니와 경하가 마주 닿는다. 공간과 시간을 넘어 경하는 한 때는 생기 있었던 지금은 죽어버린 인선의 어머니를, 그녀가 반드시 이루려 했던 과업을, 그 과업을 있게끔 한 고통을 대면한다. 그것은 1947년 미군정과 대한민국 정부로부터 버려진 섬, 이념갈등이 낳은 비틀린 폭력 아래 무참히 짓밟힌 제주의 비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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