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정책 당국은 한국 경제에 큰 충격을 줄 수 있는 수출 감소보다는 군수산업이나 에너지 수입을 늘리는 전략으로 대미 무역흑자를 줄일 필요가 있다. 수출 경쟁국인 중국의 위안화 가치 변동에 따라 한국의 수출도 큰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정책 당국은 미국 관세 정책에 따른 중국의 환율 정책 변화를 주시할 필요가 있다. 정책 당국이 반도체와 배터리, 바이오, 인공지능(AI), 군수산업 등 신산업 육성을 위한 청사진을 만들어 한국 경제에 대한 미래 비전을 제시하면 기업 투자가 늘며 트럼프의 관세 충격을 완화할 수 있다.
트럼프 2기 행정부가 미국의 황금시대 시작을 예고하면서 출범했다. 취임식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국익을 최우선 과제로 하고, 자동차와 화석연료 에너지 산업을 활성화해 미국을 제조업 강국을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그리고 관세 수입을 늘리기 위한 대외세입청을 신설해 현재의 불공정한 무역체제를 개편할 것을 약속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추진하는 미국 우선 무역정책, 즉 관세를 중심으로 하는 보호무역 에는 두 가지 배경이 있다.
또 다른 배경은 중국의 중상주의 전략과 패권 도전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중국은 제조업 교역에서 유출된 국부를 금융상품 수출로 회수하려는 미국의 전략을 파악해 자본시장을 개방하지 않고 있다. 게다가 막대한 무역흑자에도 불구하고 위안화 평가 절상을 피할 수 있는 고정환율제도를 택하고 있다. 이러한 중국의 패권 전략에 대응해 미국은 보호무역으로 국익을 지키려는 것이다. 여기에 대중국 수출 감소도 문제다. 미국 무역적자의 40%가 중국과의 교역에서 발생한다. 당연히 미국의 보호무역 정책은 중국에 초점을 맞출 것이 예상되고, 세부적으로는 안보나 패권과 연관이 있는 반도체 무역 규제에 집중될 전망이다. 한국의 수출은 중국과 미국에 각각 20%의 비중으로 편중돼 있다.한국의 대중국 수출에서 반도체의 비중은 30%에 달한다. 중국에 대한 미국의 무역 규제가 강화될 경우 중국의 성장률 둔화로 한국의 대중국 수출이 감소하면서 성장률 또한 크게 낮아질 가능성이 크다. 그렇지 않아도 중국의 추격으로 인한 산업경쟁력 약화로 수출 증가율이 감소하고 있는데 트럼프 2기 관세 충격까지 가세할 경우, 급격한 성장률 둔화로 자산가격 버블 붕괴와 금융부실 확산을 경계하지 않을 수 없다. 트럼프 2기의 미국 우선 무역정책에 대한 정책 당국의 대응책 마련이 시급하다.이를 위해서는 먼저 대미 수입을 늘려 무역흑자 폭을 줄일 필요가 있다.
이번에는 국내 물가 상승 우려가 큰 만큼 한국과 일본이 환율 상승, 즉 통화가치를 평가 절하하는 전략으로 대응하기가 쉽지 않다. 그러나 중국은 디플레이션으로 위안화 가치를 평가절하해 미국의 관세 정책에 대응할 가능성이 크다. 또한 미국은 중국이 위안화 평가 절상과 관세 중 선택하게 하는 전략을 사용할 수도 있다.지난 4일 전미경제학회에서 모리스 옵스펠드 U.C 버클리대 교수는 관세 정책은 수입 물가를 상승시켜 강달러를 유발해 미국의 무역적자를 줄이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하고, 결국 달러 약세를 위해 트럼프 대통령의 별장이 있는 플로리다 마러라고에서 제2의 플라자 합의인 ‘마러라고 합의’가 이뤄질 가능성을 전망했다. 미국의 관세 정책에 대해 중국이 어떤 환율 대응책을 선택하든 위안화와 동조화 현상을 보이는 원화가치 또한 영향을 받을 것이 예상된다.
트럼프 환율 트럼프 대통령 보호무역 전략 도널드 트럼프 미국 우선주의 보호무역 대미 무역흑자
대한민국 최근 뉴스, 대한민국 헤드 라인
Similar News:다른 뉴스 소스에서 수집한 이와 유사한 뉴스 기사를 읽을 수도 있습니다.
트럼프 2기 '탄소세' 만지작…韓 철강·자동차 '사정권' 우려(서울=연합뉴스) 김동규 기자=보편관세를 공약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트럼프 2기 정부가 '...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예스맨’ 일색 트럼프 2기 정부···견제 없는 일방통행 우려20일(현지시간) 출범하는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정부에는 1기 정부에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즉흥적이고 과격한 의사 결정을 제어했던 ...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단독] 10대 기업중 2곳만 '투자 늘린다'…'채용 확대'는 0곳중앙일보는 19일 삼성전자·SK이노베이션·현대차·LG에너지솔루션·포스코·롯데쇼핑·한화솔루션·HD현대중공업·GS칼텍스·신세계이마트(2024년 기준 농협 제외 대기업집단 자산 규모 순, 이하 그룹명 표기) 등 10대 그룹 핵심 계열사에 트럼프 2기 출범을 앞둔 신년 투자·채용·신사업 추진 계획과 올해 최대 리스크(위험), 정책 과제, 트럼프 2기 출범에 따른 영향을 설문했다. HD현대는 트럼프 2기 출범에 맞춰 수혜 주로 꼽히는 조선 투자를 늘리는 기조다. 트럼프 2기 출범이 가져올 최대 영향으로는 '대중 견제 강화 및 공급망 재편'(4곳)과 '에너지 및 환경 정책 변화'(4곳)를 많이 꼽았다.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신장섭의 이코노믹스] 환율, ‘시뇨리지’ 공신력이 좌우…투기 심리 잡아야 안정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올해 신년사에서 '지난해 900억 달러 수준의 높은 경상수지 흑자에도 불구하고 원-달러 환율은 큰 폭으로 상승했다'며 '경상수지 흑자 규모에 상응하는 자금을 외국인과 국내주식 투자자가 우리 주식시장에서 빼 나갔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환율이 ‘균형’으로 돌아가지 않고 상승한 것은 한국 경제의 ‘펀더멘털’이 계속 좋아져 왔다는 사실에 비춰볼 때 다소 의아하게 느껴질 수 있다. 예를 들어 2022년에 미국이 급격히 금리를 높이면서 원-달러 환율은 1430원을 돌파하고 1500선까지 위협받았다.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트럼프, 정부 구조조정 착수…발령취소·채용중단·직원해고(종합)(서울=연합뉴스) 임화섭 기자=트럼프 2기 행정부가 정부 인력과 조직에 대한 전면 구조조정에 착수했다.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미국 공화당, 하원의장 선출 혼란 재현될 수 있다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앞두고 미국 공화당 내부에서 하원의장 선출 과정에서 갈등이 예고되고 있다.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