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올해 신년사에서 '지난해 900억 달러 수준의 높은 경상수지 흑자에도 불구하고 원-달러 환율은 큰 폭으로 상승했다'며 '경상수지 흑자 규모에 상응하는 자금을 외국인과 국내주식 투자자가 우리 주식시장에서 빼 나갔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환율이 ‘균형’으로 돌아가지 않고 상승한 것은 한국 경제의 ‘펀더멘털’이 계속 좋아져 왔다는 사실에 비춰볼 때 다소 의아하게 느껴질 수 있다. 예를 들어 2022년에 미국이 급격히 금리를 높이면서 원-달러 환율은 1430원을 돌파하고 1500선까지 위협받았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올해 신년사에서 “지난해 900억 달러 수준의 높은 경상수지 흑자에도 불구하고 원-달러 환율은 큰 폭으로 상승했다”며 “ 경상수지 흑자 규모에 상응하는 자금을 외국인과 국내주식 투자자가 우리 주식시장에서 빼 나갔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원화 환율 은 지난해 12.5% 올라 세계금융위기가 벌어졌던 2008년 이후 가장 높은 연간 상승률을 보였다. 한국 경제의 지표는 꽤 괜찮은 수준이었다. 그런데 왜 원화 약세가 자꾸 벌어지나.
눈에 띄는 것은 원-달러 환율이 치솟은 뒤에는 과거 수준으로 복귀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1997년 외환위기가 진정되며 떨어졌지만 2007년에 도달한 최저치 929원은 1995년 771원보다 높아졌다.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이후 떨어진 2014년의 환율 1053원은 2007년 929원보다 또 높아졌다. 환율이 ‘균형’으로 돌아가지 않고 상승한 것은 한국 경제의 ‘펀더멘털’이 계속 좋아져 왔다는 사실에 비춰볼 때 다소 의아하게 느껴질 수 있다.실제로 2000년대 한국 경제의 대외 금융지표는 눈부시게 좋아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경상수지는 계속 흑자를 냈고 그 규모도 커지는 추세다. 2001~24년 사이에 1조880억 달러의 경상흑자가 쌓였다. 경상흑자가 누적되면서 대외금융자산이 가파르게 늘었다. 2001년 1771억 달러였던 대외자산은 2024년 3분기 2조5135억 달러로 14배 이상 많아졌다. 물론 대외부채도 함께 늘었지만 자산이 더 많이 늘었다.
환율이 이렇게 복잡한 이유로 요동치기 때문에 외환시장은 그 변동성을 이용해 큰돈 벌려는 사람들에게 황금어장이라고 할 수 있다. 헤지펀드의 전설 조지 소로스는 환율 변동 가능성을 예측하고 투기할 뿐만 아니라, 자신이 베팅한 방향으로 환율이 움직이도록 적극적으로 발언하며 시장을 조작했다. 소로스는 1992년 유럽 통화위기 때 영국 파운드화에 ‘쇼트’를 해서 10억 달러를 벌었고, 1997~98년 아시아 외환위기 때도 비슷한 방법으로 큰돈을 벌었다.지금 국제금융시장에는 수많은 소로스의 후계자가 있다. 작은 약점이 보이는 나라가 있으면 대규모로 쇼트를 치며 그 나라 경제를 더 나쁘게 몰아넣는다. 그 흐름이 만들어지면 투기에 참여하지 않는 사람들도 손해를 보지 않기 위해 혹은 따라서 이익을 보기 위해 동참하며 판이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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