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회 말 2아웃 2스트라이크. 야구 경기에서 지고 있는 팀에는 절체절명의 위기 상황이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구원투수로 여당에 온 지 꼭 3개월이 됐다. 구원투수보다 사실 한 위원장은 '역전타자' 역할을 해야 할 상황이다. 법무부 장관을 관두며 '9회 말 2아웃 2스트라이크라면 스트라이크인지 볼인지 애매해도 후회 없이 휘둘러야 한다'고 했던 그..
9회 말 2아웃 2스트라이크. 야구 경기에서 지고 있는 팀에는 절체절명의 위기 상황이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구원투수로 여당에 온 지 꼭 3개월이 됐다. 구원투수보다 사실 한 위원장은 '역전타자' 역할을 해야 할 상황이다. 법무부 장관을 관두며"9회 말 2아웃 2스트라이크라면 스트라이크인지 볼인지 애매해도 후회 없이 휘둘러야 한다"고 했던 그 결의처럼 말이다.
그런데 역전 끝내기 안타를 칠 수 있을까. 최근 몇 주 사이에 기대감이 썰물처럼 가라앉았다. 우선 한 위원장이 홀로 선거 유세를 지원하며 물리적 한계에 부딪히고 있다. 안철수·나경원·원희룡 공동선대위원장들과 시너지 효과도 눈에 띄지 않는다. 이들의 지역구는 초접전 양상으로 각자 선거에 집중해야 하는 상황이 됐기 때문이다. 김부겸·이해찬 더불어민주당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이 이재명 대표를 도와 후보 유세에 나서는 것과 대조적이다. 한 위원장이 주도적으로 선거 전면에 띄웠던 어젠다 역시 소구력이 약하다. 한 위원장은 야권의 정권 심판론에 '586' 운동권 청산론으로 맞섰다. 그사이 야당은 장바구니 물가 급등을 정부·여당에 대한 공격 소재로 삼으며 정권 심판론에 불을 지폈다. 경제 이슈로 발 빠르게 전환했어야 했는데 실기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조기 등판 후 누적되는 대중의 피로감도 마이너스 요인이다. 선거 절정 국면에서 전면 등판할 것으로 예상됐던 한 위원장은 지난해 말 긴급 투입됐다. 한 위원장은 '여의도 사투리'를 멀리하겠다고 했지만 신선한 이미지를 보여주지 못했다. 의원정수·세비 감축과 같은 선언은 김기현 전 대표가 이미 쏟아낸 공약과도 차별화가 없었다. 이재명 대표를 겨냥한 강성 발언 역시 점점 식상해졌다. 야구도, 선거도 한 개인의 독보적인 플레이로 승리할 수 있는 게임이 아니다. 팀 구성원들이 유기적으로 결합해야 스타 플레이어의 플레이도 빛을 발할 수 있다. 국민의힘 역시 지금이라도 한동훈 원톱 체제를 보완할 수 있는 선수를 투입해야 한다. 중도 확장성이나 경제 전문성이 있는 인사들이 1순위 후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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