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더 확대될 해양 기후재해…어떻게 할 것인가

박영규 뉴스

[기고]더 확대될 해양 기후재해…어떻게 할 것인가
대한민국 최근 뉴스,대한민국 헤드 라인
  • 📰 kyunghyang
  • ⏱ Reading Time:
  • 54 sec. here
  • 2 min. at publisher
  • 📊 Quality Score:
  • News: 25%
  • Publisher: 51%

지구온난화는 인류가 당면한 심각한 문제 중 하나다. 이로 인한 폭염이나 혹한, 폭우 등 우리가 직접적으로 느끼는 현상들은 바다와 연관이 있다. 바다는 인류가 배출한 많은 오염...

바다는 인류가 배출한 많은 오염물질을 희석시켜왔던 것처럼 이산화탄소와 열을 흡수하면서 온실 효과도 완충시켜 왔다. 바다는 대기보다 50배 정도 많은 이산화탄소를 가지고 있으며, 우리 인류가 화석연료를 사용하면서 내보내는 이산화탄소의 4분 1에서 3분의 1 정도를 흡수하고 있다. 만약 바다가 없었다면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가 지금보다 1.5~2배 정도 높아져 온실 효과는 지금보다 훨씬 강했을 것이다. 바다는 대기보다 열을 약 18배 더 잘 흡수하기 때문에 지금까지 온실 효과로 지구에 축적된 열의 93% 정도를 받아들일 수 있었다. 약 4%의 열만 땅과 공기를 데우는 데, 3%만 빙하나 빙붕 해빙을 녹이는 데 쓰였으니, 만약 바다가 없었다면 지구가 어떻게 되었을지는 누구나 쉽게 상상할 수 있을 것이다.

1950년대 이후 해표면 온도는 1도 정도 올랐고 깊은 곳으로 갈수록 증가폭은 줄어든다. 바다로 들어간 열은 바닷물의 부피를 늘려 빙하나 빙붕의 융해와 함께 해수면 상승을 일으키는데, 지금까지 일어난 해수면 증가 중 3분의 1 정도가 이 부피 증가 때문이다. 바다는 땅에 비해 변화 폭이 작아 조그만 온도 변화에도 해양생태계는 민감하게 반응한다. 지구온난화로 21세기 안에 사과나 배 같은 과일이 사라질 수도 있다는 예측이 있는 것처럼, 우리의 대표 수산물도 바뀔 것이다. 겨울이 짧아지면서 추워야 잘 크는 김은 기르기가 갈수록 힘들어져 우리 식탁에서 보기 어려워질 것이다. 남획의 영향도 크지만 대표적인 한류성 어종인 명태는 사라져 가고 있다. 이 명태의 빈자리는 해마다 부침은 있지만 난대성 어종인 고등어와 오징어, 멸치, 방어가 채우고 있는데, 이와 함께 유해한 노무라입깃해파리나 바다뱀, 파란고리문어 등도 늘어나고 있다.

물고기처럼 움직이는 것들은 적합한 환경을 찾아 이동할 수 있지만 해조류나 산호처럼 한 곳에 부착해서 사는 생물들은 수온이 올라가면 큰 피해를 입는다. 겨울과 봄에 제주도와 우리나라 남서해안으로 떠내려오는 괭생이모자반도 수온증가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이 외에 수온 상승으로 인해 해양열파와 빈산소해역 확장 등이 나타나고 있는데, 이러한 해양 기후재해는 더 빈번해지고 확대될 것이다. 바다는 지구온난화에 대응 즉 완화시킬 기회도 제공한다. 맹그로브나 염습지, 잘피와 같이 이산화탄소를 효과적으로 흡수하는 식물을 보호하고 확장해 바다의 이산화탄소 흡수량을 늘리려고 노력하고 있다. 다시마와 같은 해조류를 길러 바이오에너지를 생산, 화석연료를 대체하려는 연구·개발도 진행 중이다. 화력발전소, 석유화학단지나 철강소 등 탄소 발생시설에서 포집한 이산화탄소를 해저 지층에 저장하려는 시도도 있다. 상승기류에 바닷소금으로 만든 에어로졸을 뿌려 구름을 밝게 만들거나 해수면에 작은 공기방울들을 만들어서 태양빛 반사도를 높이는 방법 등도 연구되고 있다. 물론 대부분 아직은 시작 단계라 효과에 대한 불확실성은 높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 역시 좋은 선택은 아니다.

이 소식을 빠르게 읽을 수 있도록 요약했습니다. 뉴스에 관심이 있으시면 여기에서 전문을 읽으실 수 있습니다.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kyunghyang /  🏆 14. in KR

대한민국 최근 뉴스, 대한민국 헤드 라인

Similar News:다른 뉴스 소스에서 수집한 이와 유사한 뉴스 기사를 읽을 수도 있습니다.

화성뱃놀이축제, 휠체어 이용자에겐 이랬다화성뱃놀이축제, 휠체어 이용자에겐 이랬다[기고] 기획단계부터 장애인·노인·아동 등 다양한 사람들 함께 할 수 있기를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다중 균열의 시대 '시민사회'의 정치 참여 어떻게 할 것인가다중 균열의 시대 '시민사회'의 정치 참여 어떻게 할 것인가[소셜 코리아] 합의 형성 과정 없는 정당 지지는 분열 불러... 의제별 연대 높이고 다양성 존중해야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학생 절반으로 줄어도... 미래지향 교육 위해선 현재 교원 90% 있어야''학생 절반으로 줄어도... 미래지향 교육 위해선 현재 교원 90% 있어야''교사 정원 축소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교원 정원 축소 규모 예측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조현철의 나락 한 알]제22대 국회, 무엇을 할 것인가?[조현철의 나락 한 알]제22대 국회, 무엇을 할 것인가?제22대 국회는 시작부터 파행이다. ‘헌정사상 첫 야당 단독 국회 개원’이란 기록도 세웠다. 예상했던 일이지만, 당분간 ‘반쪽 국회’가 불가피할 것 같다. 그런데 이렇듯 첨예...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내달 이란 대선…하메네이의 ‘포스트 라이시’ 선택은?내달 이란 대선…하메네이의 ‘포스트 라이시’ 선택은?반대파까지 끌어들이는 모습을 보일 것인가 아니면 강경 보수 노선으로 굳힐 것인가. 2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에브라힘 라이시 대통령 사후에 치르는 다음달 대선에서...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이제야 후회합니다, 한번 더 아는 척 할 걸이제야 후회합니다, 한번 더 아는 척 할 걸아버지를 닮았다는 이유로 모르는 할아버지에게 운동화 선물... 다시 뵐 수 있을까요?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Render Time: 2025-03-22 03:04: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