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인공지능(AI) 산업이 반도체의 중요 성장 동력으로 자리 잡고 핵심 요소인 반도체가 핵심 전략 산업으로 다시 부각되고 있다. 그러나 반도체 미·중 갈등으로 전 세계가 자국 중심의 공급망 재편을 추진하고 있어 한국 기업들의 경쟁력이 우려되고 있음도 부인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를 풀기 위해 정부는 수도권 반도체 클러스터 정책을 적극 추진하고 있고, 향후..
최근 인공지능 산업이 반도체의 중요 성장 동력으로 자리 잡고 핵심 요소인 반도체가 핵심 전략 산업으로 다시 부각되고 있다. 그러나 반도체 미·중 갈등으로 전 세계가 자국 중심의 공급망 재편을 추진하고 있어 한국 기업들의 경쟁력이 우려되고 있음도 부인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를 풀기 위해 정부는 수도권 반도체 클러스터 정책을 적극 추진하고 있고, 향후 엄청난 반도체 칩 제조시설을 전부 수도권 지역으로 계획하고 있다. 이와 관련된 소재·부품·장비사들도 대부분의 추가 시설을 수도권으로 고려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수많은 문제점이 있다. 반도체 공장에는 엄청난 양의 전기와 용수가 필요하고, 친환경·저탄소 에너지 시설의 구축 등 넘어야 할 벽 하나하나가 엄청난 난제들이다. 또한 과도한 수도권 시설 집중은 수도권의 추가 밀집으로 환경 문제와 그로 인한 시설 투자의 지연 요소가 계속 발생할 수 있으며, 전문 인력의 지방 기피 및 수도권 집중과 같은 또 다른 리스크를 안을 수도 있다. 반도체 소재·부품 기업들은 대부분 중견·중소기업으로 자생적으로 저렴한 비수도권에 기반시설을 구축하여 개별적 경쟁력을 키워왔다. 하지만 어려움을 겪는 소재·부품 기업들이 여전히 많다. 2019년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 시행 이후 국내 반도체 칩 제조사 및 소재·부품사들이 활발한 지원과 협업으로 일시적으로 유의미한 진전이 있었지만, 여전히 다수의 핵심 소재·부품은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필자가 몸담고 있는 원익큐엔씨도 한국 반도체가 태동하던 1983년 구미에서 출발했다. 41년이 지난 지금, 쿼츠웨어에서 세계 1위에 올라섰고, 지난 3월 말 세계 반도체 수요 증가에 대비해 신공장을 구미 5공단에 완공했다. 이는 비수도권 지역에서도 실질적인 지원만 있다면 충분히 성장 가능하고, 오히려 여러 조건이 수도권 대비 유리한 점이 많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이런 와중에 2023년 7월 말 구미시가 첨단 반도체 소재·부품 특화단지로 지정된 것은 한줄기 빛이었다. 경북·구미 특화단지의 발전을 위해서는 먼저 지역의 접근성을 극적으로 개선시키는 것이 필요하다. 현재 경상북도와 구미시가 추진하고 있는 수도권 연계 도로망 확충, 고속철 정차, 대구경북신공항 건설이 정부의 적극적 지원으로 조속히 이뤄져야 한다. 종합반도체기업 중심의 용인·평택 지역과 그 외 반도체 단지와의 원활한 인적·물적 교류, 수출입을 포함한 해외 수요사와의 접근성이 높아지게 하는 필수적 조건이 이뤄져야 한다. 두 번째로, 구미 반도체 특화단지의 기술적 인프라 환경 구축이 필요하다. 반도체 소재·부품 기업들의 연구개발 활동을 강화할 수 있는 시양산 시험, 개발 소재 검증 기능 및 시험 분석 등의 인프라 구축 등이 필수적이다. 이는 산학연 간 네트워킹 및 국내외 수요사들과의 연계 협력 강화로 소재·부품 기업들의 성장과 유치를 촉진시킬 것이다.
대한민국 최근 뉴스, 대한민국 헤드 라인
Similar News:다른 뉴스 소스에서 수집한 이와 유사한 뉴스 기사를 읽을 수도 있습니다.
[기고] 제조업 데이터 활용을 위한 생태계전 세계가 제조 생태계 재편에 한창이다. 인류는 늙어가고 출산율은 낮아지지만 생산성 제고의 숙제를 포기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 중심에는 데이터가 있다. 기하급수적 속도로 발전하는 디지털 기술을 제조 프로세스에 통합하여 새로운 가치와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것이다. 이들 전략은 화려한 기술과 장밋빛 청사진으로 홍보되지만 실제 구현하기 위해서는 양질의 데이터를..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기고] 의료정상화를 위한 진찰료 개편 방안미국은 1년에 약 3만7000명의 1년 차 전공의를 모집하므로 한국 3130명 모집의 12배에 달하고, 전공의 정원은 인구 대비 한국의 약 1.8배로 훨씬 더 많다. 미국에서 이 많은 의사들이 생존할 수 있는 이유는 한국보다 10배 높은 진찰료와 긴 진찰 시간(30~60분) 때문이다. 미국 의사는 하루에 10명 환자를 검사 없이 진찰만 해도 생존할 수 있지..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기고] 부동산 PF 연착륙을 위한 길국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은 2014년 이후 부동산 개발 수요 증가와 주택 가격 상승, 코로나19 유동성 공급 등으로 인해 높은 성장세를 보여왔다. 그러나 누적된 금리 인상 여파와 부동산 경기 둔화로 사업 환경이 급속히 위축되고, 올해 초 태영건설 워크아웃을 기화로 부동산 PF 취약성이 부각되면서 '위기설'은 나날이 증폭되고 있다. 전체 금융..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여자아이들 1년 일찍 입학시키면 된다”...국책연구원의 황당 저출생 해법인구정책평가기관의 ‘황당 제언’ “남성의 발달이 여성보다 느려” 성공 시 인과관계는 제시 안 해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2025 의대 신입생 4천610명 뽑는다…전년 대비 1천497명↑차의전원 포함시 4천695명…3명 중 2명 ‘수시모집’학생부교과 34% | 수능 32% | 학생부종합 29%…10명 중 7명 ‘비수도권’지역인재전형 1천913명으로 888명 급증…비수도권 의대 모집인원 ‘60%’ 차지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화성뱃놀이축제, 휠체어 이용자에겐 이랬다[기고] 기획단계부터 장애인·노인·아동 등 다양한 사람들 함께 할 수 있기를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