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플라스틱 위기감 - 매일경제

대한민국 뉴스 뉴스

[기고] 플라스틱 위기감 - 매일경제
대한민국 최근 뉴스,대한민국 헤드 라인
  • 📰 maekyungsns
  • ⏱ Reading Time:
  • 61 sec. here
  • 3 min. at publisher
  • 📊 Quality Score:
  • News: 28%
  • Publisher: 51%

2004년 12월 26일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 서부 해안을 강타한 쓰나미의 속도는 얼마일까. 얼마나 거세길래 인도양 연안국가에서 30만명 이상이 목숨을 잃고, 난민이 169만명에 달하는 21세기 최대 참사로 기록되었을까. 규모 9.3의 초대형 해저 지진이 일으킨 이 물결파의 속력은 무려 시속 800㎞. 인도네시아 아체 지역을 지진 발생 15분 만에, 최대 ..

2004년 12월 26일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 서부 해안을 강타한 쓰나미의 속도는 얼마일까. 얼마나 거세길래 인도양 연안국가에서 30만명 이상이 목숨을 잃고, 난민이 169만명에 달하는 21세기 최대 참사로 기록되었을까. 규모 9.3의 초대형 해저 지진이 일으킨 이 물결파의 속력은 무려 시속 800㎞. 인도네시아 아체 지역을 지진 발생 15분 만에, 최대 50.9m라는 전무후무할 높이의 파도가 휩쓸고 갔다. 처음 겪는 일이었고, 성탄절 휴가 시즌이라 경보 시스템이 늦게 작동했으며, 지진이 일으킨 파도의 속도가 너무 빨라 운석과 충돌한 것에 버금가는 대참사가 되었다는 분석이다. 참사는 대개 익숙한 것이 깨질 때 일어난다. 플라스틱 협약이란 쓰나미가 문지방 앞에 넘실대는데 우리만 조용해서 두렵다.

지난 4월 23일부터 일주일간 캐나다 오타와에서 플라스틱 국제협약 체결을 위한 제4차 정부간협상위원회가 열렸다. 지금까지 국제법상 구속력이 있는 3대 협약은 기후변화협약, 생물다양성협약, 사막화방지협약이다. 여기에 플라스틱 생산과 사용을 제한하는 협약이 곧 추가될 예정이다. 이 회의는 플라스틱 오염 종식을 목표로 법적 구속력을 갖춘 국제협약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한다. 회의 과정엔 유엔환경계획과 175개국이 참여할 정도로 파리협정 이후 최대 규모의 다자간 환경협약이자 가장 중요한 협약이다. UNEP가 국제협약을 만들면서까지 플라스틱 규제에 나선 이유가 있다. 플라스틱은 석유에서 나온다. 석유는 연소 과정에서 탄소를 발생시켜 기후변화를 초래하는 원인물질이다. 또한 플라스틱 폐기물이 해류를 타고 다른 국가로 이동하여 국제적인 환경 문제를 야기한다. 그런데 각국의 플라스틱 오염 대책은 일관성이 부족하고 플라스틱 생산과 소비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므로 통합적이고 일관된 글로벌 접근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유엔 주도의 플라스틱 협약이 발효되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 플라스틱 빨대, 식기, 컵, 비닐봉지 등 일회용은 지금처럼 쉽게 사용할 수 없다. 생수, 음료수, 배달음식 같은 포장재는 어쩌나. 이뿐만 아니라 컴퓨터, 냉장고, TV, 휴대폰 등 각종 전자기기와 자동차, 의료용 장비 등 플라스틱이 사용되지 않는 물건을 찾기 어렵다. 다 무엇으로 대신해야 한다. 국가별로는 플라스틱 폐기물 재활용 목표를 설정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 또 재활용되지 않거나 환경에 유해한 플라스틱 폐기물을 제3세계에 수출 형식으로 버리는 일이 불가능해진다. 이뿐만 아니라 개발도상국이 플라스틱 오염을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기술도 지원하고 역량도 길러줘야 한다. 석유화학업계가 얼마나 위기를 느꼈으면 오타와 4차 회의에 유럽연합 대표단 180명보다 많은 196명이 등록했다는 후문이 있을까.

오는 11월 부산에서 플라스틱 협약문을 완성할 마지막 회의가 개최된다. 플라스틱은 기후재난의 다른 이름이다. 석유화학업계뿐 아니라 플라스틱 원료를 사용한 소비재는 열거할 수 없을 정도로 많다. 협약의 충격은 상품의 생산부터 소비, 폐기까지 정부, 기업, 시민사회가 누구도 피해갈 수 없다. 협상 당사국으로서 우리 정부가 역할을 다하고 기업과 시민이 대비할 수 있도록 우리 언론의 경계경보를 기대한다.

이 소식을 빠르게 읽을 수 있도록 요약했습니다. 뉴스에 관심이 있으시면 여기에서 전문을 읽으실 수 있습니다.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maekyungsns /  🏆 15. in KR

대한민국 최근 뉴스, 대한민국 헤드 라인

Similar News:다른 뉴스 소스에서 수집한 이와 유사한 뉴스 기사를 읽을 수도 있습니다.

[기고] 기회인가 위기인가 - 매일경제[기고] 기회인가 위기인가 - 매일경제4·10일 총선이 끝난 지 근 한 달이 지났다. 참패한 여당은 여전히 의기소침해 있고, 승리한 야당은 권력은 투표에서 나온다는 격언을 그야말로 피부로 느끼고 있는 듯하다. 총선이 끝나고 우리 국민은 새로운 정치의 무대에서 새로운 주인공들이 연출하는 어쩌면 새로운 정치의 맛을 보게 될 것이다. 그것이 우리나라 발전의 기회가 될지 위기가 될지 아직은 잘 모르겠..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집권보수당 40년만에 최악 패배”...‘이 나라’ 총리, 리더십 큰 타격“집권보수당 40년만에 최악 패배”...‘이 나라’ 총리, 리더십 큰 타격‘총선 전초전’ 지방선거 브렉시트 후 경제부진 원인 하반기 총선 앞두고 위기감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전기차 쇼크' 포드, 배터리 주문축소 … LG엔솔·SK온 초긴장'전기차 쇼크' 포드, 배터리 주문축소 … LG엔솔·SK온 초긴장부품·원자재 연관 산업 타격제휴관계 韓기업 위기감 전이업황 개선때까지 '일단 버티기'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전기차 쇼크’ 포드, 한대당 1억3천만원 손실…한국기업 초긴장‘전기차 쇼크’ 포드, 한대당 1억3천만원 손실…한국기업 초긴장부품·원자재 연관 산업 타격 제휴관계 韓기업 위기감 전이 업황 개선때까지 ‘일단 버티기’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7만전자는 웁니다”...반도체 전쟁 다급한데 첫 파업선언까지 터졌다“7만전자는 웁니다”...반도체 전쟁 다급한데 첫 파업선언까지 터졌다전삼노 “내달 7일 돌입” 강행 땐 창사이후 최초 글로벌 경쟁 위기감 속 노조 리스크까지 커져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매경은 韓기업 정보 창구' AI번역 기사 세계가 본다'매경은 韓기업 정보 창구' AI번역 기사 세계가 본다영·일·중국어로 번역 제공구글·야후재팬서 검색하면번역된 매일경제 기사 노출중기·벤처 해외진출 마중물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Render Time: 2025-04-18 22:16: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