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책]바위 같던 아버지를 바꿔놓은 병, 떠나보내며 되새기는 가족의 의미

관계의 조각들 어떤 장난 등 ‘성인들을 위한 그림책’으로 불리는 작품을 선보인 프랑스 예술가 마리옹 파욜의 신작이다. 이번에는 병에 걸린 아버지를 떠나보내는 과정을 그려냈다.

등 ‘성인들을 위한 그림책’으로 불리는 작품을 선보인 프랑스 예술가 마리옹 파욜의 신작이다. 뛰어난 관찰력으로 현대인의 부조리한 일상과 내면을 날카롭게 포착해 그림으로 표현해온 작가가 이번에는 병에 걸린 아버지를 떠나보내는 과정을 그려냈다. 병이 바꿔버린 아버지 모습과 그런 아버지를 지켜보는 가족의 솔직한 내면을 다양한 메타포를 사용해 표현했다.

모든 조치가 끝난 뒤 마주한 아버지는 몸만 그대로지, 어린아이가 되어 있었다. 가족들은 아버지를 모시는 ‘하녀’가 되어 하나부터 열까지 모든 걸 챙겼다. 아버지가 걸을 때마다 넘어지진 않을까 노심초사했고, 그가 잠들기 전 이마에 꼭 뽀뽀를 해줘야 했다. “나는 내 아빠의 엄마가 되었다. 아니, 큰누나쯤이라고 해둘까. 그 둘 중 뭐가 됐든 간에, 내가 아빠의 딸이라는 것보다는 그럴싸한 얘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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