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칼럼]논란의 불협화음 ‘유로비전’

송지원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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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비전 송 콘테스트는 유럽방송연합 소속 30여개국의 대표 가수를 출전시켜 우승자를 뽑는 음악 경연대회다. 1956년부터 시작되어 매년 열리는 이 경연은 아바, 셀린 디옹 등...

유로비전 송 콘테스트는 유럽방송연합 소속 30여개국의 대표 가수를 출전시켜 우승자를 뽑는 음악 경연대회다. 1956년부터 시작되어 매년 열리는 이 경연은 아바, 셀린 디옹 등 세계적으로 유명한 가수를 배출하였고, 결승전 시청자는 약 2억명에 달할 정도로 꾸준한 인기를 유지해왔다. 또한 참여국 대부분이 유럽연합 소속 국가라서 유럽연합의 연대를 강화했다는 연구도 있을 만큼 이 경연이 끼치는 영향은 상당하다. 나도 해마다 열리는 이 대회를 즐겨 보곤 했다. 현대 대중음악이 추구하는 완성도나 세련됨을 내세우기보다는 각국의 전통 악기와 자국 언어를 활용하고, 문화를 강조한 음악으로 경쟁하는 모습이 신선했고, 보기 좋았다.

하지만 올해 5월11일 스웨덴 말뫼에서 열린 2024년 유로비전은 보이콧, 시위, 실격 등 논란으로 점철된 행사로 기록되었다. 논란의 시작은 이스라엘의 가수 에딘 골란의 경연 참가에서부터였다. 팔레스타인 민간인 희생자를 다수 양산한 이스라엘의 유로비전 참가를 불편해한 핀란드, 스웨덴 등의 국가들과 개별 아티스트, 팬들이 이스라엘의 경연 참가 금지를 요구하고, 대회 보이콧을 논의하는 등 논란이 이어졌다. 다수의 음악업계 관계자와 언론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해 경연에서 제외된 2022년의 상황을 비교하며 이스라엘의 참가 제외를 예상했으나 주최 측인 유럽방송연합은 유로비전은 가수들 간 경쟁이지, 국가 간 경쟁이 아니라며 골란의 출전을 허용했다. 일관성 없는 결정에 비판의 목소리가 곳곳에서 터져나왔다. 이를 둘러싼 긴장 상태는 경연 당일까지 이어져 개최도시인 말뫼뿐 아니라 유럽 도시 곳곳에서 대규모 반이스라엘 시위가 벌어지는 등 불안이 고조되기도 했다.

논란 속에 펼쳐진 올해 유로비전의 우승자는 스위스의 논바이너리 가수, 니모에게 돌아갔다. 니모는 더 코드라는 경연곡으로 자신의 비이분법적 성 정체성을 매력적으로 표현했다는 평을 받으며 유로비전 역사상 첫 논바이너리 우승자가 됐다. 한편 니모는 경연 이후 가진 인터뷰에서 스위스 법무부 장관을 만나 남성, 여성이 아닌 제3의 성에 대한 인정과 권리를 요구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동안 지나친 정치화를 경계해왔던 유로비전이지만 최근 들어 참가자들이 이와 같은 사회적 목소리를 거침없이 내고 있어 경연의 의도가 퇴색되고 있다는 비판도 있다. 결국 올해 유로비전은 ‘음악으로 하나 된’이라는 슬로건을 두었음에도 불구하고 정치적 긴장과 대중의 불만으로 인해 음악을 중심에 두지 못한 논란의 경연으로 남게 되었다. 우승자를 배출하여 내년 유로비전을 개최하게 될 스위스는 음악으로 세계 평화와 연대를 꿈꾸던 경연의 본래 모습을 되찾아야 하는 과제를 떠안았다. 내년에는 음악으로 하나 된 유로비전을 다시 볼 수 있을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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