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7년 홍콩을 중국에 내준 뒤 영국 측 인사들은 번번이 중국의 비민주성을 공격했지만, 식민통치 시절 영국의 홍콩 탄압은 더했다. 홍콩전문가들은 “중국의 홍콩 탄압 장치들은 모두 영국이 만든 것”이라고 말한다.
전날 파이낸셜타임스는 “영국 군이 중국의 점증하는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동쪽으로 향하고 있다”며 영국 해군 수백 명이 이집트 수에즈운하 ‘동쪽’에 상설배치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글로벌타임스는 “중국 근해에 항공모함이라도 보낼 참인가, 새로운 아편전쟁이라도 하려는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홍콩보안법을 계기로 영국이 중국에 맞서 목소리를 키우고 있다. 이 법이 발효된 1일 유엔 인권이사회에서 쿠바는 53개국이 서명한 ‘중국 지지’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영국이 이에 맞서 ‘반중국’ 대표로 규탄 성명을 읽었다. 이 성명은 27개국의 지지를 얻었다. 숫자로는 패했지만 영국으로선 오랜만에 국제문제에서 주도적으로 목소리를 낸 것이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중국 테크기업 화웨이 장비를 5G 통신망 사업에서 배제했다. 존슨 총리는 중국에 맞서기 위해 주요 7개국 회의를 확대한 ‘D10’ 회의를 만들자는 제안을 내놓은 바 있다.가장 큰 논란거리는 존슨 총리가 홍콩인 300만명에게 원할 경우 영국 시민권을 내주겠다고 한 것이다. 도미니크 라브 외교장관은 의회에 나와 몇 명을 어떻게 받을 것인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은 채 홍콩인들을 위한 ‘맞춤형 이민 절차’를 거론했다. 영국은 1997년 홍콩 주권을 중국에 넘기기 전 일부 홍콩인들에게 재외국민 여권을 내줬다.
홍콩의 영국영사관 일했던 한 중국인 직원은 영국으로 망명한 뒤 지난 3일 “홍콩 민주운동가들이 해외에 망명정부를 세우려 한다”고 했다. 하지만 홍콩인들이 중국의 주권 자체를 부인할 지는 역시 회의적이다. 홍콩 민주화시위를 주도하는 이들은 영국 시절에 대한 향수가 전혀 없는 젊은이들이다. 익명의 한 청년운동가는 영국의 제안에 대해 AFP에 “우리는 여기서 계속 싸워야 한다”고 잘라말했다.AFP통신은 “존슨 총리는 영국을 국제무대의 역동적인 플레이어로 만들고 싶어하지만 영국인 수백만 명이 실직 위험에 처해 있다”고 적었다. 존슨 총리는 “이민자들이 일자리를 빼앗는다”고 선동하며 브렉시트를 주장한 사람이다. 홍콩인들을 끌어안겠다고 했지만 지난달 30일에도 영국 의회는 보수당 주도로 이민규제를 강화한 새 이민법을 통과시켰다.
지난해 집권한 존슨 총리는 ‘영국의 영광’을 되살리겠다고 말한다. 그는 2016년 말 채텀하우스 연설에서 ‘글로벌 브리튼’이라는 용어를 꺼내며 특히 중국과 관련해 “독자적으로 정책을 결정할 권한”이 있다고 했다. 하지만 미국 뉴욕타임스는 존슨이 내세운 글로벌 브리튼 구상이 희망사항에 그칠 수 있다고 썼다. 영국의 마지막 홍콩 총독이었던 크리스 패튼은 “우리는 중간 규모의 힘을 지닌 나라”라며 “유럽연합을 탈퇴함으로써 영국은 세계의 이슈를 함께 다룰 가장 자연스러운 파트너들조차 잃었다”고 했다. 현실적으로도 중국이 홍콩인들의 출국을 막으면 영국이 할 수 있는 것은 없다. 라브 장관은 “솔직히 중국이 홍콩인들의 BNO 취득을 허용하게 만들 방법은 없다”고 했다.중국의 홍콩 인권탄압과 별개로, 영국측 주장의 설득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는 역사적인 이유들도 있다. 영국은 18세기 중반 아편전쟁으로 중국을 무력화시키고 수탈·착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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