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대대? 또 다른 K신드롬인가 했다. 그런데 이번에는 북한이다. 러시아군이 전장 배치를 앞둔 북한군을 이렇게 불렀다고 한다. “빌어먹을”이란 수식어가 붙은 걸로 보아 그들 사이에도 뜨악함이 느껴진다. 김정은의 러시아 파병은 1948년 9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정부 수립 후 첫 대규모 해외 파병이다. 북·러 조약에서 부활한 유사시 자동 군사개입 조항에...
K대대? 또 다른 K신드롬인가 했다. 그런데 이번에는 북한이다. 러시아군이 전장 배치를 앞둔 북한군을 이렇게 불렀다고 한다. “빌어먹을”이란 수식어가 붙은 걸로 보아 그들 사이에도 뜨악함이 느껴진다.
60년 시차를 둔 남북의 선택이 전 세계 진영 분열에 편승한 약소국의 생존 전략이라는 점도 비슷하다. 쿠데타로 집권해 정통성이 약했던 박정희는 떠나가는 미국을 붙잡으려 파병을 했고, 권력세습 후 인민생활 향상 약속을 지키지 못한 김정은은 대미·대남 관계 개선을 통한 길이 막히자 옛 친구 러시아에 시선을 돌렸다. 그때 미국과 지금 러시아의 비중이 다르지만, 강대국 입장에선 고사리손이라도 빌려야 하고 변방의 약소국 독재정권은 냉전 구도를 강화하며 운신의 폭을 넓혀야 하는 처지가 닮았다. 이번 파병은 김정은의 ‘두 국가론’과 떼어놓고 보기 어렵다. 그는 선대의 민족 통일론을 폐기했다. 1930년대 민생단 사건, 1956년 8월 종파 사건 등을 거치며 북한 엘리트 사이에 자리 잡은 자주 노선을 폐기하고 북한식 국제화로 가는 모습이다. 하노이 대미 협상 실패 후 미국 패권 쇠퇴와 다극 세계질서 부상 등을 보고 현실적 노선을 택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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