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주환 기자=전쟁은 인간이 직면할 수 있는 가장 폭력적이고 극단적인 갈등이다.
김주환 기자=전쟁은 인간이 직면할 수 있는 가장 폭력적이고 극단적인 갈등이다.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로 출시가 2년 이상 미뤄졌던 '스토커 2: 초르노빌의 심장부'가 지난 21일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전쟁 한복판에서 만들어진 '스토커 2' 안에는 삶과 죽음에 대한 제작진의 진중한 고찰이 담겨 있다.'스토커 2'는 원자력 발전소 폭발 사고로 황폐화된 초르노빌 일대를 배경으로 한다.플레이어는 기회를 찾아 '존'에 들어온 주인공 '스키프'의 시점에서 제각기 다른 목적을 가지고 활동하는 용병·군인 집단 사이의 각종 의뢰를 해결하면서 자신을 죽이려고 든 배신자를 추적하고, 그 뒤에 도사린 음모를 밝혀낸다.도처엔 잘못 걸리면 즉사하는 이상 현상, 대처법을 모르면 눈 뜨고 당해야 하는 강력한 괴물들이 초반부터 플레이어를 맞이한다.
반면 대부분의 전투는 일대 다수로 펼쳐져 비축한 자원을 소모하도록 유도한다. 적 캐릭터들의 행동 패턴 역시 플레이어가 엄폐물에 숨으면 칼같이 수류탄을 던지고, 산개해서 양방향으로 포위하는 등 지능적이다.◇ 모든 적에게는 이름이 있다요즘 서구권 게임에서 자주 보이는, 과장된 유머로 분위기를 띄우거나 자꾸 플레이어를 '가르치려고' 드는 유형의 캐릭터는 '스토커 2'에 없다.전투가 단순한 재미 요소이자 목적이었던 기존의 1인칭 슈팅게임과 달리, '스토커 2'의 총격전은 그 이상의 풍부한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경험이다.모닥불 앞에서 만날 수 있는 마을 사람부터 산탄총을 든 강도, 중무장한 군인, 심지어 시체로만 만날 수 있는 캐릭터까지 모두 제각기 다른 이름을 가지고 있다. 얼굴도 조금씩 다르게 생겼다.
자잘한 버그도 많다. 사물의 표면 텍스처가 깨진 채로 번쩍거리거나 처치한 적의 시체가 들썩거리는 현상이 꽤 잦았는데, 맨 처음에는 이 또한 게임 속에 나오는 이상 현상 중 하나인 줄 알았다.부실한 최적화와 버그가 발목을 잡으며 '스토커 2'는 종합 게임 평점 사이트 '메타크리틱'에서 70점대의 저조한 점수를 받았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스토커 2'는 기존 오픈월드 슈팅 게임들과는 차별화된 독창적 세계를 구축하며 자신만의 영역을 확고히 했다."…대부분의 영화나 TV 시리즈, 게임은 사람들이 일상을 벗어날 수 있도록 도와준다. 하지만 우리 게임은 다른 경험을 제공한다. 현실의 어려움을 반영해, 인생에서 '승리'할 수는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저 삶을 살아가고 그 과정을 소중히 여길 뿐이다.
대한민국 최근 뉴스, 대한민국 헤드 라인
Similar News:다른 뉴스 소스에서 수집한 이와 유사한 뉴스 기사를 읽을 수도 있습니다.
[트럼프 재집권] '전쟁 끝낼것' 공언…우크라·가자 '두개의 전쟁' 어디로 가나(서울=연합뉴스) 강훈상 기자=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이 다시 '백악관 입성'에 성공하면서 지구촌을 흔들고 있는 최대 글로벌 외교안보 현안인 우...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우크라 공군 “러, 21일 아침 ICBM 발사···전쟁 중 처음”러시아군이 2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를 공격하는 과정에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했다고 우크라이나 군 당국이 주장했다. 러시아가...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고통스럽기에 봐야 한다” 우크라 출신 기자가 목격한 전쟁 현장우크라이나의 항구도시 마리우폴 시내를 러시아 탱크가 포위한다. 탱크에 적힌 ‘Z’는 ‘전쟁’을 뜻하는 러시아어다. 탱크가 아파트를 파괴하고 포탄이 날아와 병원에 떨어진다. 피투성이가 된 사람들이 온몸을 떨면서 울음을 터뜨린다. 생지옥을 촬영하며 인터뷰를 시도하는 기자에게 ‘기레기’라고 욕설하며 화내는 사람들도 있다. 그러나 AP통신 영상기자 므스티슬라...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트럼프 재집권] 우크라·가자 '2개의 전쟁', 해리스 발목 잡았나(서울=연합뉴스) 고일환 기자=미국 민주당의 정권 재창출 실패에는 경제와 불법 이민자 등 국내 현안뿐 아니라 우크라이나와 가자 전쟁도 적지 ...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세계 짓누른 우크라 전쟁 1000일…포성 이제 멈춰야 [사설]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시작된 전쟁이 19일로 1000일째를 맞았다. 길어진 전쟁은 100만명이 넘는 사상자를 냈다. 하루 1000명꼴이다. 러시아군 19만7564명, 우크라이나군 6만435명이 전사했고 민간인 1만2000명도 목숨을 잃었다. 2차 세계대전 이후 유럽 최대의 분쟁이다. 세계은행이 추산한 직접적 경제 피해도 1520억달러(약 211조58..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여기는 키이우] 전쟁 1000일, 추운겨울 맞는 우크라 심장부…공포·일상 공존(키이우=연합뉴스) 안희 특파원=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1천일을 하루 앞둔 18일(현지시간) 정오께 키이우의 공공 뉴스채널 트루카 키이우는 텔...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