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키이우] 전쟁 1000일, 추운겨울 맞는 우크라 심장부…공포·일상 공존

(키이우=연합뉴스) 안희 특파원=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1천일을 하루 앞둔 18일(현지시간) 정오께 키이우의 공공 뉴스채널 트루카 키이우는 텔...

'조기종전' 공언 트럼프 당선·美 장거리미사일 승인 등 정세 복잡…"도무지 알길이 없다" 혼란 안희 특파원=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1천일을 하루 앞둔 18일 수도 키이우의 독립광장에는 전사자들을 기리기 위한 깃발과 사진, 꽃 등이 빼곡히 놓여 있다. prayerahn@yna.co.kr 2024.11.18.

하나는 전날 키이우를 비롯해 우크라이나 전역을 날아든 미사일 120발과 공격용 무인기 90기의 구체적인 이동 경로를 그래픽으로 보여주는 내용이었고, 다른 하나는 성탄과 연말 시즌 시내 곳곳에서 열릴 이벤트를 소개하는 뉴스였다. 이름을 할리나라고 소개한 한 노인은"자다가 벌어진 일이다. 온 동네 사람들이 모두 무서워 떨었다"며"지붕이 부서진 꼭대기 층 주민은 남편이 군인이라 집에 없고 아내만 샤워를 하고 있었다더라"고 전했다. 안희 특파원=17일 러시아의 드론 공습을 받은 우크라이나 키이우의 한 주택에서 떨어져 나온 건물 잔해. prayerahn@yna.co.kr 2024.11.18.전날 공습에 에너지 기반 시설이 파괴되면서 키이우시는 이날 순환 정전을 벌이고 있었다. 드론 공습을 받은 아파트 역시 전기는 들어오지 않았다.마티아스 슈말레 유엔 주우크라이나 인도적 조정관은 최근 영상 브리핑에서"개전 후 우크라이나 전체 에너지 인프라의 65%가 피해를 봤고, 대규모 피란을 유도할 목적으로 공습이 반복될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우크라이나 전체 인구의 40%는 인도적 지원이 필요한 사람들이라고 슈말레 조정관은 덧붙였다.

지난해 말 동부 도네츠크 전선에서 숨진 동생 레식 디미트로비치 중사를 위로하기 위해 온 제냐씨는"고향인 남부 니코폴에서 키이우에 올라올 때면 이곳에 온다"며"동생의 죽음이 헛되지 않게 사람들에게 알려주면 고맙겠다"고 했다.그는"아직도 수많은 청년을 숨지게 한 러시아에 분노가 치민다. 끝까지 싸우자고 말하고도 싶다"며"하지만 모두가 같은 생각을 가진 건 아니기 때문에 뭐라고 요구하기 어렵다"고 말했다.동부전선 전몰자 동생을 추모하는 제냐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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