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칠 어머니는 미국 '달러 공주'
매일 밤 아내는 곱게 화장하고, 화려한 옷을 차려입었습니다. 남편과 아들은 그저 물끄러미 바라만 볼 뿐입니다. 가족 외출이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준비를 마친 아내가, 남편과 가볍게 뺨을 맞댑니다."다녀올게요." 남편의 표정은 씁쓸합니다. 아내가 애인을 만나러 가는 길이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렇다고 막을 순 없었습니다. 그녀가 만나는 사람은 자신의 '상관'. 남편의 출세를 위한 '미인계'였던 셈입니다. 고관대작을 염원한 그는 아내의 외도를 눈감았습니다. 남편은 아내의 노고를 진심으로 고마워했습니다. 기울어가는 귀족 가문에 시집온 부잣집 딸. 남편의 출세를 위해 자신의 인맥을 최대한 활용했던 조강지처. 남편을 두고 어떻게 다른 남자와 연인이 될 수 있냐는 세간의 비난을 그가 귀담아들을 수 있겠습니까.
상황은 1840년 급변합니다. 당시 잉글랜드가 지배하는 아일랜드에서 '감자 대기근'이 벌어집니다. 먹을 것이 없어, 사람이 사람을 잡아먹는 끔찍한 풍경들. 감자 하나를 차지하기 위해 주먹을 휘두르던 민중들. 당시 총리였던 로버트 필은 지시합니다."곡물법을 폐지하고 농작물을 값싸게 수입하겠다." 200년이 넘는 세월 동안 귀족 작위를 유지하고 있던 처칠 가문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그때 대서양에서 남루한 귀족에게 손을 내밀 구원자가 도착했습니다. '달러 공주'라고 불리는 미국의 부잣집 딸들이었습니다.19세기 후반 미국에서는 걸출한 경제 거물들이 잇따라 등장하고 있었습니다. 철도·철강·석유·백화점 등 거대한 산업이 미국을 거인으로 만들던 시절입니다. 막대한 부에도 이들의 허영은 차오르지 않았습니다. 미국 사교계 상류층에 진입할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올드머니로 불리는 오랜 전통의 부자들은 이들을"벼락부자"로 폄훼합니다."돈으로 계급을 살 수 없다"는 것이었지요.
'달러 공주'들의 유럽 공습은 대성공이었습니다. 가난한 잉글랜드 귀족들은 너도나도 미국 상속녀와의 혼인을 추진합니다. 경제 위기를 맞은 가난한 집안을 구할 유일한 방법이었기 때문입니다. 가장 높은 계급인 공작 서른 개 가문 중에서 여섯 개 가문이 '달러 공주'와 결혼했을 정도였습니다. 귀천상혼을 금기로 여기던 영국에서는 이례적인 일이었지요. 세계화가 그린 역설적 풍경이었습니다.결혼도 비즈니스라지만 잉글랜드 귀족에게는 그야말로 대박 사업이었습니다. 철도 가문의 콘수엘로 밴더빌트는 영국의 가장 명망 있는 말버러 공작과 혼인합니다. 지참금은 무려 오늘날 가치로 4억달러. 한화 5500억원에 달하는 엄청난 액수입니다. 미국 부자들의 '신분 콤플렉스'를 여실히 드러내는 액수입니다.
결혼 후에도 제니 제롬은 여전히 영국 사교계의 중심에 있었습니다. 에드워드 7세는 파티가 열릴 때마다 그녀를 찾았을 정도였지요. 제니 제롬 역시 빠지지 않고 왕의 곁을 지켰습니다. 남편의 정치적 성공을 위한 작업을 위해서였습니다. 때때로 에드워드 7세는 그녀를 자신의 침실로 불렀습니다. 랜돌프 처칠 역시 이를 알고도 묵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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