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미디어에서 이 사건(딥페이크 성범죄 사태)을 접했을 때 일부 학교에서만 있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점점 피해 학교가 증가해 결국 우리 학교도 (피해 발생) 명단에 올라온 걸 보고 화가 치밀어 올랐다. 새벽부터 인스타그램에 올린 사진도 다 내리고 나도 모르게
경기도ㄱ중학교 사회참여 동아리 학생 19명은 지난 5일 딥페이크 성범죄 사태에 대한 서로의 생각을 나눈 뒤 그 내용을 글로 써 급식실 등 교내에 곳곳에 붙였다. 동아리 지도교사 제공
경기도 ㄱ중학교 3학년 송나연은 8월 마지막 주 주말을 앗아간 혼란과 공포를 지난 5일 학교 수업 시간에 또래 학생들과 나누었다. 주말을 잃어버린 건 나연만이 아니었다. 학교·지역별 ‘지인’ 피해자를 특정해 불법합성물을 만들어 돌려보는 텔레그램 대화방인 이른바 ‘겹지인방’ 명단에 “우리 학교도 있다”는 사실이 삽시간에 퍼졌다. 잠을 이루지 못하거나 에스엔에스에 올린 사진을 내리고, 자신의 계정에 누군가 침입할까 봐 아이디를 바꾸는 학생이 속출했다. 교육부 자료를 보면, 올해 들어 지난 6일까지 전국 초·중·고에서 발생한 딥페이크 성범죄 피해 신고는 434건에 이른다.
학생들은 딥페이크 성범죄 실태를 다룬 기사를 함께 읽고 토론을 한 뒤 정부와 수사기관·기업, 또래 학생들에게 당부하고픈 말을 각각 문장으로 써 내려갔다. 그렇게 모인 문장은 하나의 성명서가 돼 학교 구성원들이 모두 볼 수 있도록 급식실 등 6곳에 붙었다. ㄱ중 학생들은 충격과 공포와 혼란으로 8월 마지막 주말을 잃어버렸다. 우리 청소년들은 감정적으로 예민하기에 이런 피해는 곧 정신적 고통으로 이어진다. 위험에 노출되었다는 사실 그 자체만으로 불안하다. ‘털린’ 인스타 계정의 이름을 바꾸거나 스토리, 하이라이트 등에 올린 본인의 얼굴 사진을 내리는 모습들, 아침에 등교하니 너무 무서워 잠을 못 잤다는 친구들까지. 나 자신뿐만 아니라 친구들이 더 걱정이 되어야만 하는 상황. 일상을 올리는 다 같이 즐겁자고 한 에스엔에스는 범죄의 공간이 되었고 그렇게 우리의 일상의 평화는 모두 ‘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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