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스틱, 아이 혈관 돌아다녀…우리 부족 생명 위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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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스틱 싫은 사람/ 일회용품 싫은 사람/ 모여라. 화석연료 싫은 사람/ 기후위기 싫은 사람/ 모여라.” 지난 23일 오후 2시30분께 부산 벡스코 일대. 국내외 15개 시민단체로 구성된 플뿌리연대와 전세계에서 모인 시민 1000여명이 형성한 행진 대열이 ‘국제 플라

유엔 플라스틱 협약 제5차 정부 간 협상위원회 회의를 앞두고 23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올림픽공원에서 열린 ‘1123 부산 플라스틱 행진’ 참가자들이 펼침막을 들고 회의가 열리는 벡스코를 향해 행진하고 있다. 김혜윤 기자 [email protected]지난 23일 오후 2시30분께 부산 벡스코 일대. 국내외 15개 시민단체로 구성된 플뿌리연대와 전세계에서 모인 시민 1000여명이 형성한 행진 대열이 ‘국제 플라스틱 협상’이 열릴 벡스코 건물을 네모나게 휘감았다. 피부색, 국적, 성별, 나대, 관심사는 다양했지만, 이들이 개사해 부른 노래 가사처럼 이들은 모두 “플라스틱 싫은 사람”들이었다. 꽹가리와 소고를 치는 국악단 무리, 블랙핑크 로제의 ‘아파트’를 신나게 따라부르는 유럽 소녀, 횃불을 들고 인디언 전통 복장을 입고 미국에서 건너온 원주민 등이 한데 어우러져 “지금 당장 플라스틱 생산을 감축하라” 입을 모았다.

행진 시작 전 연 기자회견에서 노연석 부산환경운동연합 협동사무처장은 “500년이 지나도 분해가 될지 안 될지도 모를 플라스틱을 우리는 매년 4억톤 이상을 생산하는데, 이중 약 9%만 재활용되고 매년 2천만톤 이상이 바다로 흘러간다”고 말했다. 그는 “이대로라면 2050년엔 ‘물 반 고기 반’은 옛말이 되고 ‘플라스틱 반 고기 반’이라는 말이 나올 거다. 폐기물 관리도 물론 중요하지만, 그 이전에 생산부터 줄여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크보플’ 활동가들이 행진 중 피켓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정봉비 기자 이는 세대와 국적을 불문한 미래세대의 문제이기도 하다. ‘아기기후소송’의 당사자 중 한 명인 김한나양은 “저는 코로나19로 유치원에서도 마스크를 써야 했다”며 “썩지 않는 쓰레기인 플라스틱 속에서 숨 쉴 수 없는 삶을 살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미국 미네소타에서 온 오지브웨이족 원주민 리사 벨렌져는 “미래세대를 지지하기 위해 왔다”며 “대자연은 우리에게 소중한 생명을 주었지만, 인간이 인위적으로 만든 플라스틱이 이제 아이의 혈관에도 돌아다니며 우리 부족의 생존을 위협하고 있다”고 밝혔다.

각기 다른 분야에 ‘진심’이지만 해당 분야를 좋아할수록 플라스틱 오염 문제를 떨칠 수 없었단 참가자들도 있었다. 김나연 케이팝포플래닛 활동가는 “시디가 아닌 스트리밍으로 음악을 듣는 시대인데 엔터테인먼트 회사들은 마케팅 상술로 팬들이 플라스틱 앨범을 중복구매하게끔 하고 있다”며 “이런 플라스틱 앨범을 포함해 전체적인 플라스틱 생산량 감축을 주장하기 위해 행사에 참여했다”고 전했다. 프로야구팀 삼성 라이온즈의 팬인 채경민 ‘크보플’ 활동가는 “야구장 ‘직관’ 갈 때마다 쓰레기통을 보면 항상 분리수거가 전혀 안돼 있어 통 바깥으로 플라스틱이 넘쳐흐르는 모습을 본다”며 “야구장 쓰레기 문제도 결국은 생산 감축이 답”이라고 밝혔다.피켓을 들고 분장을 한 여성건강연대 활동가들이 행진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성별과 사는 곳에 따라 플라스틱 오염 문제에 더 민감해지는 현실도 드러났다. 서정희 여성건강연대 활동가는 “여성의 몸에 지방조직이 더 많아 독성을 더 많이 흡수할 수 있는데 일회용 생리대의 90%가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졌다”며 “이외에도 화장품, 가사노동에 쓰이는 청소도구 등 플라스틱 노출의 위험에 여성이 더 취약한 환경”이라고 전했다. 제주도에 이사온지 10년 됐다는 이경아 지구별여행자 활동가는 “제주도에 이사온 후 바닷가 바위 사이사이 스티로폼, 어구, 관광객이 마시고 버린 커피컵 등 정말 다양한 플라스틱 쓰레기가 있어 가장 놀랐다”며 “제주도 바닷가에서 쓰레기를 치워본 사람이면 알 거다. 단순히 줍는 행동만으로 제주도 플라스틱 쓰레기 문제는 절대 해결될 수 없다. 생산감축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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