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암 3기 판정” 밝힌 박서보 화백 “캔버스에 한 줄이라도 더 긋고 싶다”

한국 ‘단색화의 거장’이자 국내외적으로 활발한 전시 활동을 펼쳐온 박서보 화백(92)이 23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폐암 3기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한국 ‘단색화의 거장’이자 국내외적으로 활발한 전시 활동을 펼쳐온 박서보 화백이 23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폐암 3기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박 화백은 이날 “당장 죽어도 장수했다는 소리를 들을 텐데 선물처럼 주어진 시간이라 생각한다”며 “캔버스에 한 줄이라도 더 긋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평생 담배를 물고 살았다가 심근경색으로 쓰러지고서야 끊었다”며 이제 “작업에 전념하며 더 의미 있게 시간을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박 화백은 “이 소식을 듣고 놀라서 연락하려는 사람들이 많겠지만 갑자기 달라진 것은 아무것도 없고 어느 때보다 평온하고 열정으로 가득 차 있다”면서 “부탁하건대 안부 전화하지 마라”고 당부했다. 1950년대 앵포르멜 운동을 펼치는 등 한국 현대미술계의 대표적 원로인 박 화백은 1960년대 부터 연필로 끊임 없이 반복적으로 선을 긋는 ‘묘법’ 시리즈 등 단색화 작품으로 작품성은 물론 대중적으로도 큰 주목을 받았다. 지난해 국내 미술품 경매시장에서 작가별 낙찰 총액 3위에 오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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