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모론이란 무엇인가, 마이클 셔머 지음, 이병철 옮김, 바다출판사 펴냄 저자 “똑똑해도 음모론 속아 세상 깊게 이해하려는 욕망” 나쁜 일 걱정하는 편집증이 인류 진화에도 기여했다 주장
인류 진화에도 기여했다 주장 음모론에 관한 이 책은 거꾸로 읽어야 한다. 책의 마지막장에 인용된 한 설문조사부터 살펴보자.
호모 사피엔스의 진화과정에서 음모론이 긍정적인 효과를 냈던 건 사실이다. 내게 나쁜 일이 벌어질지도 모른다는 편집증은 진화의 기반을 이뤘다. ‘최악’을 가정하면서 약간의 에너지를 소비하는 것과 ‘음모 따윈 없다’고 낙관했다가 살벌한 피해를 입는 것 가운데 전자가 살 확률이 높았기 때문이다.직접 모이거나 온라인으로 만난 그룹에 의해 믿음을 추동하는 음모론이 전달된다. 아주 가끔그런 믿음은 음모론자에게 보상, 성공, 행복을 주곤 했다. 음모론을 사실로 받아들이면 훗날 직접적인 보상을 받을 것이란 예단은 그래서 생긴다. 둘째, 현대의 음모론은 인터넷과 소셜 미디어를 숙주 삼고 있다. “이미 많은 사람이 그 사실을 믿고 있다”는 주장이 음모의 생태계를 가꾼다. 많은 사람이 그렇게 믿고 있다는 허상은 듣는 이를 음모의 열차에 탑승하게 만든다. 음모는 그렇게 번식된다.
정치에서의 음모론은 어떤가. 2016년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승리한 데 대해 미국인 34%가 ‘러시아의 고위 정치인, 컴퓨터 프로그래머에 의해 조작됐다’고 믿는다. 2020년 미국 대선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이 당선된 데 대해서는 30%가 ‘고위 정치인, 투표 기계와 투표소 직원에 의해 조작됐다’고 답했다.평생 음모론, 미신, 사이비를 연구한 저자는 ‘가짜 음모’ 판별법을 제시한다. 음모의 배후에 있는 행위자가 ‘거의 초인적인’ 힘이 있어야만 음모를 실행할 수 있다면 그 음모는 틀림없이 가짜다. 음모론에 연루된 사람이 많을수록 음모론이 진실일 가능성도 적어진다. 하나의 음모론에서 인과적으로 연결될 필요가 없는 사건들이 이어지는 패턴이 자주 발견되면 그것 역시 거짓일 확률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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