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형 연예기획사 하이브 레이블즈(하이브)의 아이돌 그룹 팬 사인회에서 “녹음기를 소지했는지 확인해보겠다”며 팬들을 대상으로 속옷 수색 작업을 벌인 것으로 확인됐다.
국내 대형 연예기획사 하이브 레이블즈의 아이돌 그룹 팬 사인회에서 “녹음기를 소지했는지 확인해보겠다”며 팬들을 대상으로 속옷 수색 작업을 벌인 것으로 확인됐다. 팬들은 “수색동의 과정 없이 수치심을 유발하는 속옷 검사는 인권 침해”라며 반발했다.
10일 경향신문 취재 결과 하이브가 운영하는 글로벌 팬덤 플랫폼 ‘위버스’는 지난 8일 서울 동작구 소재 CTS 아트홀에서 글로벌 아이돌 그룹 ‘앤팀’의 대면 팬 사인회를 개최했다. 여기서 주최 측은 팬들이 녹음기 등을 소지해 멤버들과의 대화 내용을 유출할 우려가 있다며 일부 팬들을 대상으로 신체 수색에 나섰다. 당일 팬 사인회에 참석한 A씨는 지난 9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아티스트가 앉아 있는 무대로 올라가기 전, 여성 직원이 골이라고 해야 되나? 거기 눌러보고 컵 아래쪽을 눌러보시고. 팔뚝 쪽도 이렇게 꽉 잡아서 보고. 아예 그냥 속옷 자체를 눌렀다”고 말했다. 이어 “‘전자기기를 갖고 올라갈 수 없다’는 공지는 했는데 ‘신체검사하겠다’는 공지는 따로 없었다”고 덧붙였다.
이날 팬 사인회에는 팬 100여명이 있었으며, 무작위로 속옷 검사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사회관계망서비스에는 A씨와 같이 팬 사인회 당시 몸수색을 당했다며 불쾌함을 표하는 게시글이 잇달아 올라왔다. 가수를 좋아하는 팬들의 심리를 이용해 소속사와 주최 측이 인권침해나 갑질 행위를 손쉽게 벌인다는 의미로 ‘불가촉천민’이란 자조적 단어가 트위터 실시간 트렌드에 오르기도 했다.소속사나 행사 주최 측이 녹음·촬영 기기 반입을 단속하겠다는 이유로 콘서트장이나 팬 사인회에서 팬의 몸을 수색한 일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SM엔터테인먼트 소속 아이돌 엑소의 2016년 북미 콘서트, 필리핀 마닐라 콘서트에서도 보안요원의 과도한 몸 수색이 논란이 됐다.
팬들은 소속사에 팬 사인회나 콘서트장 출입·퇴장 권한이 있고, 아티스트를 만나기 어려워 현장에서 소속사의 일방적 통제에 대해 바로 이의를 제기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고 했다. A씨는 “지난 팬 사인회에서는 소속사가 녹음기기를 찾겠다고 주머니 검사를 하고, 무대 위로 할 말을 적은 대본을 못 가져가게 제한하기도 했다”며 “팬 사인회에 가기 위해 100만원대 돈을 들였고, 한국에 잘 들어오지 않는 아티스트를 어렵게 만날 기회였는데, 항의하면 퇴장조치 당할까 항상 소속사에 별다른 얘기를 못했다”고 말했다.논란이 되자 팬 사인회를 주최한 위버스는 공지문을 통해 “지난 8일 전자 장비를 몸에 숨겨 반입하는 사례가 다수 발생하여 이를 확인하는 보안 보디 체크가 여성 보안요원에 의해 진행됐고 기쁜 마음으로 행사에 참석하신 팬 여러분에게 불쾌감을 드리게 됐다”며 “아무리 보안상의 이유라고 해도 그것이 팬분들을 불편하게 할 근거가 될 수는 없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며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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