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달리 따옴표(“”) 딸 만한 말을 잘 하는 스타일이 아니다. 그런데 이날엔 몇 가지 귀에 들어오는 말을 했다. 따지고 보면 서울시장 마지막 임기를 보내고 있는 박 시장의 속마음이 담긴 말들이었다.
“뜻한대로 되지않는 운명적 직책” 6일 기자간담회 중인 박원순 서울시장. 연합뉴스 오늘 박원순 서울시장이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서울시장 3번째 임기의 절반이 지나고 이제 2년이 남았는데, 앞으로 포부 등을 밝히는 자리였다. 서울시청에서 열린 간담회는 질의응답을 포함해 1시간20분 가량 진행됐다. 사실 박 시장은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달리 따옴표 딸 만한 말을 잘 하는 스타일이 아니다. 기자 입장에선 아쉬울 때가 있다. 그런데 이날엔 몇 가지 귀에 들어오는 말을 했다. 따지고 보면 서울시장 마지막 임기를 보내고 있는 박 시장의 속마음이 담긴 말들이었다. _______“초등이 고등학생 될때까지 시장이 박원순이었다고…” 이날 박 시장은 마이크를 잡자마자 “이 질문이 나올 것 같은데 선제적으로 답하겠다”며 입을 열었다. 그는 “임기가 9년이 되다보니 초등학생이 중학생이 되고 고등학생이 될 때까지 서울시장이 박원순이어서 ‘저 분이 직업이 서울시장인가’ 이렇게 생각할지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 박 시장은 이어 “이 지사가 훌륭한 것”이라며 “서울시꺼 다 보고 가져가서 더 잘 하고 청출어람이지 않냐”고 말했다. 이날엔 포용하는 제스쳐를 취했지만 사실 박 시장은 이 지사에 몇 차례 각을 세운 바 있다. 이 지사가 전국민 기본소득을 아젠더로 들고 나온데 반해 박 시장은 전국민 고용보험을 복지 정책의 대안으로 내세우고 있는데, 지난달 라디오에 나와 이 지사의 기본소득 계획을 언급하며 “그 돈이 어디서 나오냐”고 의문을 제기했다. 재원 마련에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이 지사가 긴급재난지원금을 도 차원에서 지급하며 전 도민을 그 대상으로 삼은 데 반해 박 시장은 ‘중위소득 100% 이하’로 지급 기준을 달리 잡으며 부지런히 차별화를 꾀하기도 했다. 이날 박 시장은 이 지사 정책과 관련해 날을 세우진 않았지만 그렇다고 “내가 박 시장 정책을 베꼈다”는 이 지사의 표현을 부정하거나 반대로 본인이 이 지사의 정책으로부터 배웠다며 덕담을 돌려주진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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