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현지시간) 독일 뒤셀도르프 메르쿠르 슈피엘 아레나에서 열린 세계 상이군인 체육대회 '2023 인빅터스 게임' 실내 조정 4분 경기 은메달과 1분 경기 동메달을 각각 하나씩 따낸 이주은(30)씨는 지뢰 사고를 당했을 때를 이처럼 회상했다. '한국에서 바로 재헌이(하재헌 육군 예비역 중사·2005년 비무장지대 북한 목함 지뢰 사건 부상 장병)로부터 연락이 왔다. 당시 이씨는 대통령실 초청으로 하씨를 비롯해 제2연평해전 승전의 주역인 이희완 해군 대령, 천안함 피격 사건 때 함장이었던 최원일 예비역 해군 대령과 참전 장병인 전준영 예비역 해군 병장, K9 자주포 폭발 부상 장병인 이찬호 예비역 육군 병장 등 8명의 상이 장병들과 함께 해당 일정을 함께했다.
12일 오후 독일 뒤셀도르프 메르쿠어 슈피엘 아레나에서 열린 '인빅터스 게임 2023' 실내조정 남자 1분 경기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대한민국 대표팀 이주은 선수가 경기장에 입장하고 있다. 독일 뒤셀도르프=공동취재단
2019년 8월 29일 경기 김포시에서 해병대 2사단 중위로 복무하던 이씨는 당시 쉬는 날 제초 작업을 자처하다 지뢰를 밟아 왼발을 잃었다. 소대장으로서 대원들의 작업량을 줄일 생각으로 밤샘 근무 후 홀로 갈대밭에 나간 게 화근이었다. 12일 오전 독일 뒤셀도르프 메르쿠어 슈피엘 아레나에서 열린 '인빅터스 게임 2023' 실내조정 남자 4분 경기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대한민국 대표팀 이주은 선수가 경기를 치르고 있다. 독일 뒤셀도르프=공동취재단 상이군인과 관련한 일은 어떻게 시작했나. “사고 전에는 상이군인에 대해 남들보다 더 관심을 가진 건 아니었다. 재헌이 목함지뢰 일도 기사로만 접했지 자세히 알진 못했다. 두 다리를 잃고도 밝은 표정으로 찾아 온 재헌이를 만나고 나니 이전에 그 아픔을 공감하지 못했던 게 미안해지더라. 내가 다치고 나서야 이들을 위해 뭔가를 해야겠다는 결심이 들었다. 보상은 물론 명예를 지키는 일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보상이라는 건 소수가 법이나 제도로 결심하면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명예는 국민 인식 개선이 뒷받침돼야 해 시간이 오래 걸릴 것 같다.” 12일 오후 독일 뒤셀도르프 메르쿠어 슈피엘 아레나에서 열린 '인빅터스 게임 2023' 실내조정 남자 1분 경기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대한민국 대표팀 이주은 선수가 역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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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 선수단의 쾌거…'인빅터스 게임' 실내조정 금·은·동 획득세계 상이군인 체육대회 '2023 독일 인빅터스 게임'에 출전 중인 대한민국 선수단이 대회 나흘째인 12일(현지시간) 실내 조정에서 금·은·동메달을 각각 하나씩 추가했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 인빅터스 게임에 출전한 한국 선수단은 이번 대회에 처음 실내 조정 종목에 출전했다. 한태호 선수단장은 '내년 국내 상이군경 체육대회에 실내 조정을 정식 종목으로 채택해 선수 육성에 나설 것'이라며 '앞으로 인빅터스 게임 등 국제 대회에서도 우리 선수들의 선전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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