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법재판소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이 막바지를 향하면서 ‘5월 대선’ 관측이 높아지고 있다. 숫자로 치면 가장 풍성한 후보군을 보유한 국민의힘에서는 그러나 ‘조기 대선’이라는 말이 아직 금기어다. 이런 가운데, 유승민(67) 전 의원은 김문수·안철수·오세훈·원희룡·한동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이 막바지를 향하면서 ‘5월 대선’ 관측이 높아지고 있다. 숫자로 치면 가장 풍성한 후보군을 보유한 국민의힘에서는 그러나 ‘조기 대선’이라는 말이 아직 금기어다. 이런 가운데, 유승민 전 의원은 김문수·안철수·오세훈·원희룡·한동훈·홍준표 등 당내 다른 주자들보다 활발하게 언론 인터뷰와 유튜브 출연, 강연 등을 하며 몸을 풀고 있다. 그는 선명하고 공개적인 목소리로 12·3 비상계엄을 비판하고, 국민의힘 우경화를 경고하며, 헌법재판소의 탄핵 인용 예상을 내놓고 있다.
유 전 의원은 19대 대선에서 바른정당 후보로 출마해 6.76%를 얻으며 4위를 기록했고, 20대 대선 때는 국민의힘 대선후보 경선에 나섰다가 윤석열 후보에 패했다. 이번에 나서면 세번째 대선 도전이다. 여전히, 다자 대결 여론조사 지지율은 미미하다.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이 두 자릿수 선두를 보이는 반면, 유 전 의원은 1~2%대다. 양자 대결 여론조사에서는 중도층의 호감을 바탕으로 꽤 높은 경쟁력을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그가 국민의힘 후보가 될 것이라는 전망은 높지 않다. 10년째 그를 붙들고 있는 ‘배신자론’ 때문이다. 그는 2015년 새누리당 원내대표 시절 국회 연설에서 “증세 없는 복지는 허구”라고 주장하고, 행정부가 시행령으로 법률을 무력화하지 못하도록 하는 국회법 개정안을 야당과 합의해 박근혜 대통령으로부터 “배신의 정치는 국민들께서 심판해주셔야 할 것”이라고 공개 저격 당했다.
경제학 박사로 한국개발연구원 연구위원으로 일하다가 2000년 한나라당 여의도연구소장으로 정치에 발을 들인 그는 비례대표와 지역구에서 4선 의원을 지내며 국회 국방위원으로 활동했고, ‘따뜻한 보수’ ‘정의로운 보수’를 외쳐왔다. 이번에도 그의 화두는 ‘경제·안보’, ‘개혁 보수’, ‘중도 확장’이다. 그는 지난 17일 한겨레 인터뷰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기본소득’과 ‘성장’을 오락가락하는 ‘뜨거운 아이스아메리카노’”라고 비판하면서, “이재명과의 중원 싸움에서 이길 사람은 나밖에 없다”고 말했다.“국군통수권자로서 계엄을 선포하면서 자기 손으로 명령을 내렸고, 부당한 명령이지만 그에 따른 사람들이 있다. 특전사령관, 수방사령관, 방첩사령관, 국정원 차장, 영관급 장교들이 ‘국회의원을 끌어내라’ ‘누구를 체포하라’ 지시를 받았다는 게 사실이라면, 대통령이 헌재 심판정에 얘기한 게 모두 거짓말인 거다. 나라를 이 혼란에 빠뜨려놓고 부하들에 덮어씌웠다. ‘내 책임이다.
하지만 국민의힘이 진짜 극우정당으로 변했다고까지는 생각하지 않는다. 탄핵 반대 집회에 나오는 시민 중 상당수가 극우화돼 있는 거라고 생각하지도 않는다. 탄핵 반대 에너지에는 8년 전 박근혜 탄핵 뒤 문재인 정권이 국민 통합의 길로 가지 않고 적폐청산을 제일 열심히 하는 과정에서 많은 사람들이 구속되고 재판받았던 경험이 들어 있다. 또 이번에는 ‘정권 넘겨주면 이재명 대표’라는 ‘이재명 포비아’가 보수 쪽 머릿속에 있다. 이재명이 대통령 되면 문재인보다 몇 배는 더 잔인하고 독하게 할 거라는 생각이 보수 결집으로 나타나고 있다.”“대통령이라는 자리는 경제, 안보, 문화, 복지, 노동 다 챙겨야 하는 자리이고, 국민이 기회를 부여했을 때 시행착오 거치지 않고 짧은 임기 동안 나라가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게 하는 게 정치인의 역할이다. 그런 점에서 진짜로 해보고 싶었고, 스스로 훈련시키고 공부하면서 늘 준비해왔기 때문에, 탄핵심판이 결정되면 그때 밝히겠다.”“가장 중요한 건 경제다.
그런데 안타까운 건 나의 이런 생각들이 잘못돼서 공천 학살당하고 핍박당한 게 아니라는 점이다. 나는 똑같은 이야기를 했는데 2011년 전당대회 때는 친박들이 나를 다 밀었고, 2015년에는 ‘배신의 정치’라고 하는 거다. 시키는 대로 하면 같은 편이고, 살아 있는 권력의 눈에 어긋나면 배신자가 되는, 조폭 논리다.”“그런 생각을 가진 분들은 생각을 고치기가 쉽지는 않더라. 누가 그런 얘기를 해도 10년 동안 나는 전혀 흔들리지 않았고 지금도 마찬가지다. 내가 추구해온 정치에 대한 대가를 치르고 있는 거다. 내가 추구하는 정치를 계속 갈 수 있는 건지, 아니면 그쪽하고 타협하고 회유에 굴복해서 가야 하는 건지, 시련 내지 시험인 거 같다. 나는 대구에서 태어나 학교를 다니고 4선 국회의원을 한 사람이다. ‘대구경북 사람들이 변화하면 한국 보수가 변하고 정치가 변한다’고 오히려 그분들에게 당당하게 말한다. 그 진심이 얼마나 통할지는 두고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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