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정자들 우매함 반복 안 돼”…고선웅 연출 ‘퉁소소리’ 15년 만에 무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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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파랑 두루마기에 검은 베로 만든 유건을 두른 원로 배우 이호재(83)가 지난 24일 세종문화회관 연습실에 나타났다. 손주에게 옛날얘기라도 들려주듯 친근한 목소리로 해설자 역할을 하며 관객을 400여년 전으로 안내한다. 서울시극단 단장 겸 예술감독 고선웅이 연출을 맡은

연파랑 두루마기에 검은 베로 만든 유건을 두른 원로 배우 이호재가 지난 24일 세종문화회관 연습실에 나타났다. 손주에게 옛날얘기라도 들려주듯 친근한 목소리로 해설자 역할을 하며 관객을 400여년 전으로 안내한다. 서울시극단 단장 겸 예술감독 고선웅이 연출을 맡은 연극 ‘퉁소소리’ 연습 장면 도입부다. 주인공 최척의 늙은 모습을 연기하는 관록의 배우 이호재는 묵직한 존재감을 발휘하며 경쾌하게 흘러가는 연극의 균형을 잡아준다.

원작은 조선 중기 문인 조위한의 한문 소설 ‘최척전’이다. 임진왜란, 정유재란에 의병으로 참여한 최척과 그의 아내 옥영이 주인공. 전란의 소용돌이에 휩쓸린 두 사람의 이별과 유랑, 해후의 이야기를 중국과 일본, 베트남의 산과 바다를 배경으로 속도감 있게 풀어낸다. ‘조씨고아, 복수의 씨앗’ 등 고전을 비틀어 현실을 이야기하는 데 탁월한 재능을 보여온 고선웅이 각색과 연출로 나서 눈길을 끄는 작품이다. 고선웅 극단장 겸 예술감독 체제의 서울시극단이 전작 ‘연안지대’에 이어 전쟁의 참상에 주목하는 연극을 선보이는 점도 예사롭지 않게 다가온다.‘퉁소소리’는 전쟁의 참화 속에 내던져진 인간의 비극적 운명을 그리되, 시종 웃음을 자아낸다. 무거운 주제를 다룰 때도 유머를 잃는 법이 드문 ‘고선웅표 연극’의 특징이 잘 살아난다. “21세기에도 폭력적인 전쟁이 계속되고 있잖아요. 끊이지 않는 전쟁의 참상을 알리고 싶었어요.” 고선웅 연출은 “관객이 ‘위정자들의 우매함이 반복되어선 안 되겠구나’ 느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는 “15년 전부터 ‘최척전’의 무대화를 꿈꿨지만 한정된 자원으로 장황한 이야기를 설득력 있게 보여주는 게 쉽지 않은 일이라 작심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고 했다.

이호재도 “현시대를 투영한 작품”이라고 이 연극을 소개했다. “역사는 반복되고 또 반복돼요. 400여년 전 셰익스피어의 작품이 지금도 무대에 오르듯이 사는 사람들만 사라질 뿐 역사는 돌고 도는 거지요.”퉁소는 최척과 아내 옥영의 재회를 이어주는 매개체다. 퉁소를 포함해 거문고, 가야금, 해금, 타악기 등 전통 국악기로 꾸린 5인조 악단의 라이브가 곁들여져 연극에 활기를 불어넣는다. 일본과 베트남 사람의 대사를 원어로 살리되, 자막을 제공한다. 최척을 연기하는 배우 박영민과 옥영 역의 정새별 등 14명의 배우는 500여명이 참여한 오디션을 거쳐 무대에 오르게 됐다.

박영민은 “어떻게든 살아가려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라면을 먹다가 합격 소식을 접했다”며 웃었다. 정새별은 “고난 속에서도 살아갈 수 있는 것은 바로 사랑의 힘이라는 걸 깨닫게 해주는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11월11일부터 27일까지 세종문화회관 엠씨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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